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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오웬스와 크리스 제리코의 우정은 끝났다

레슬매니아33의 한 축을 담당할 두 선수의 대립

17.02.15 10:46최종업데이트17.02.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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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오웬스에게 공격을 당하는 크리스 제리코 ⓒ WWE


2월 14일(한국 기준)에 열린 RAW 이후로 케빈 오웬스와 크리스 제리코의 조합인 제리케이오는 보기 힘들어졌다. 케빈 오웬스가 크리스 제리코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크리스 제리코가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장면을 연출할 정도였다.

크리스 제리코는 자신의 친구인 케빈 오웬스를 위해 링에서 '우정의 축제(Festival of Friendship)'를 열었다. 케빈 오웬스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두 허사였다. 그로부터 전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케빈 오웬스는 자신의 태도를 사과하면서 크리스 제리코에게 선물로 리스트를 줬다. 최근 리스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의 이름이나 행동을 적는 모습으로 WWE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그에게 어울리는 선물이었다.

그런데 선물로 받은 리스트에는 크리스 제리코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리스트는 크리스 제리코를 위한 리스트가 아니라 케빈 오웬스를 위한 리스트였다. 크리스 제리코가 케빈 오웬스의 '블랙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리스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크리스 제리코 ⓒ WWE


곧바로 케빈 오웬스의 공격이 이어졌다. 크리스 제리코가 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골드버그에게 WWE 유니버설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화근이었다. 제리케이오의 사이가 갈라져 레슬매니아33에서 경기가 열릴 것이라는 예측들이 존재했는데, 케빈 오웬스가 크리스 제리코를 공격하면서 예측이 현실이 됐다.

작년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제리케이오를 결성해 함께 활동했던 두 선수는 섬머슬램에서 엔조 아모레&빅 캐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많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케빈 오웬스가 로만 레인즈나 세스 롤린스를 상대로 WWE 유니버설 챔피언 벨트를 방어할 때 크리스 제리코가 많은 도움을 줬다.

크리스 제리코도 도움을 받았다. 케빈 오웬스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크리스 제리코에게 핀폴을 양보한 덕에 로만 레인즈를 상대로 했던 핸디캡 경기에서 승리해서 US 챔피언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WWE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그랜드 슬램 달성자 명단에 이름을 남겼다.

한 때 두 선수의 사이에 위기가 오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뭉치며 우정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우정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갈라서는 스토리라인을 선보였다. 사실 두 선수가 계속 함께 활동할 수도 없었다.

실제 크리스 제리코는 얼마 후에 WWE와 계약 기간이 끝나고 다시 자신의 밴드 활동을 위해 당분간 WWE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레슬매니아33은 두 선수가 경기하기에 최적의 무대이다.

앞으로는 적으로 만나게 될 두 선수 ⓒ WWE


케빈 오웬스가 WWE 유니버설 챔피언 벨트를 방어하느냐와 관계없이 두 선수는 그동안 보여준 우정만큼이나 치열한 대립을 선보일 것이다. 현재 스토리라인의 흐름상 크리스 제리코가 선역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캐나다 출신의 선수는 이번 레슬매니아33을 빛내주는 중요한 경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워낙 뛰어난 연기력과 출중한 경기력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골드버그, 브록 레스너, 존 시나, AJ 스타일스 등 레슬매니아33에서 출전하는 대형스타들 속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고 좋은 대립과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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