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행, 이 풍경이라면 일출 못 봐도 좋습니다

25일 이어 올해 마지막날 창원 대암산에 올랐습니다

등록 2016.12.31 16:17수정 2016.12.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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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5일 아침, 창원 대암산 정상에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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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1일 아침, 창원 대암산 정상에서. ⓒ 윤성효


요즘 주말마다 등산한다. 언제부턴가 주말마다 산을 찾게 되었는데, 새해도 다가오고 해서 일출의 장관을 몸으로 느끼고 싶었다.


오른 곳은 창원 대암산(大岩山, 해발 669m) 정상. 낙남정맥 3구간에 해당하는 봉우리다. 산 넘어 김해와 멀리 남해안까지 보이는 산이다. 창원 대방동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 정도는 걸리는 등산 구간이다.

일출을 보기 위해 두 번이나 새벽에 나섰다. 지난 25일 새벽에 나섰다가 일출 장관을 제대로 보지 못해, 올해 마지막 날 한 번 더 시도했다.

겨울에는 아침 해가 7시 30분 전후 뜬다. 시간 계산을 해보니, 6시부터는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6시도 바깥은 어두컴컴했다. 불빛이 없으면 돌 천지이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를 수 없다. 그래서 머리에 '헤드라이트'를 썼더니, 흙과 돌과 나무들이 제대로 보였다.

몇 번 올랐던 산길이지만 어둠 속에서는 분간이 되지 않았다. 불빛이 안내하는 길만 따라 걸어야 안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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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5일 아침, 창원 대암산 정상에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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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1일 아침, 창원 대암산 정상에서. ⓒ 윤성효


팔부능선 정도 올라 뒤를 돌아보았다. 아직도 창원시내는 잠자고 있는 것 같았고, 가로등과 온갖 불빛들의 세상처럼 보였다.

조금 더 걸으니 '헤드라이트' 없이도 자연이 분간될 정도였다. 대암산 정상에 오르니 붉어지기 시작한 동쪽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첫 번째 날은 구름이 태양을 가려 일출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구름과 안개 사이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의 행렬은 또 다른 '선물'이었다.

두 번째 시도 끝에 일출을 볼 수 있었다. 해가 뜰 무렵 비슷한 시각에 올라온 사람들과 함께 올해 마지막 일출을 감상했다.

많은 사람들이 2017년 첫날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산에 오를 것 같다. 새벽산행은 일출을 봐도, 못 봐도 그 자체로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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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5일 아침, 창원 대암산 정상에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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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5일 아침, 창원 대암산 정상에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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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5일 아침, 창원 대암산 정상에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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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1일 아침, 창원 대암산 정상에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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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1일 아침, 창원 대암산 정상에서. ⓒ 윤성효


#대암산 #일출 #새벽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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