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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야한 금서'로... 올해도 기대되는 스페셜

25일 시작하는 '드라마스페셜 2016', 올해도 다양한 작품 방송돼

16.09.22 17:35최종업데이트16.09.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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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년 학생에 이어 85년 교사로! KBS 드라마스페셜 '빨간선생님'에서 배우 이동휘는 '모두가 싫어하는 노총각 선생님' 김태남 역할을 맡았다. ⓒ KBS


2016년 올해도 '무사히' KBS 드라마스페셜이 돌아온다. 총 10편 중 앞뒤로 2015년 극본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작품(오는 25일 첫 방송 '빨간선생님'은 가작, 마지막 날인 11월 27일 방송되는 '피노키오의 코'는 우수작)을 배치했고 3편의 연출 피디 입봉작도 준비돼있다. 피디는 각자 극본을 보고 자신이 맡고 싶은 작품을 선택해 촬영했다.

소재도 다양하다. 80년대 금서('빨간 선생님')부터 사이보그 판타지 멜로('즐거운 나의 집'), 가톨릭 사제 출신 대리기사라는 주인공을 앞세운 드라마('평양까지 이만 원') 등의 작품들 라인업도 풍성하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기자간담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열 편의 드라마가 벌써 완성됐다"며 "진짜 '사전제작'은 KBS 드라마스페셜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작품인 '빨간선생님'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동휘는 "드라마스페셜이야말로 정말 연기다운 연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단막극이다 보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동휘와 함께 '빨간선생님'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정소민도 "드라마스페셜의 경우 짧은 기간 동안 촬영해 그만큼 철저하게 감독님과 상의해가며 연기할 수 있다"고 드라마스페셜의 장점을 말했다.

단막극을 만드는 어려움

KBS 드라마스페셜 지병현 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KBS 제공


하지만 한계도 여전하다. 1년에 한 번씩 꼬박꼬박 돌아오고는 있지만 내년에 드라마스페셜이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 이에 지병현 팀장은 "단막극 자체가 상업성으로 보자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 팀장은 "예전에는 여유가 있었다면 지금은 방송 산업 자체가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내년에는 10편 이상 만들고 싶다"고 밝힌 지 팀장은 "또 기회가 닿는다면 4부작이나 8부작짜리로 다양한 드라마를 제작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편성 또한 결코 유리하지 않다.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40분 방송이다. 지 팀장은 이에 "더 좋은 시간에 찾아가면 좋겠지만, 이 시간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방송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루트로 단막극을 볼 수 있기에 얼마나 질 높은 드라마를 만드는 지가 내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작품이 나왔기 때문에 어떤 시간에 찾아가든 좋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야한 소설을 소재로 한 '빨간선생님'으로 스타트!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KBS 드라마스페셜 '빨간선생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이동휘와 정소민이 '빨간선생님'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KBS 제공


오는 25일 방송되는 첫 번째 드라마는 '빨간선생님'으로, 야한 금서를 둘러싼 학생과 교사 간의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올해 상반기 인기를 끈 <태양의 후예> 프로듀서와 촬영, 분장팀까지 함께 합류해 올해 여름 촬영을 진행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매력을 뽐낸 배우 이동휘가 '빨간선생님'에서 학생이 아닌 교사로 등장한다.

이동휘는 "학생 역할을 해봤으니 막연하게 교사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며 "이렇게 정확한 대본이 내게 찾아올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응답하라 1988>에서 자신의 부친이자 학생주임으로 호흡을 함께 했던 배우 유재명을 거론하며 "같은 지방의 방언을 구사하니 그 역할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소민은 JTBC 드라마 <디데이>에 이어 '빨간선생님'에서도 방언 연기를 펼친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그때 많이 배워 도움이 됐다"며 "외국어를 하나 배우는 것만큼 큰 재산이 되는 것 같더라"라고 했다.

'금서' 소재 코피 쏟은 스태프도 있어

드라마 '빨간선생님'의 연출을 맡은 유종선 피디는 배우 이동휘가 자신의 캐스팅 0순위였다고 밝혔다. "자신의 욕망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좋은 친구'(<응답하라 1988>의 동룡)가 스스로 욕망을 드러낼 때 어떤 얼굴을 할지가 궁금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언급했다.

이동휘가 맡은 '빨간선생님'은 동네 서점에서 야한 금서를 발견하는 인물. 금서 속에 나오는 야한 장면을 촬영하던 도중 현장 스태프 중 한 명이 실제로 코피를 쏟았다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하니 작품이 더 궁금해진다.

'빨간선생님'은 85년 배경의 시대극이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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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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