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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하냐고? 흥행영화엔 아역배우가 중하다!

[기획] 아역배우가 빛났던 역대 흥행영화 다섯 편

16.06.09 17:54최종업데이트16.06.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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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한디? 뭣이 중하냐고?!"

아역이 중하다. 잘 섭외한 아역배우 하나, 열 스타 안 부럽다. 최근 640만 관객을 불러 모은 <곡성>이 대표적이다. 이 영화에서 아역배우 김환희가 선보이는 연기는 감탄을 넘어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김환희가 아닌 다른 배우가 효진(영화 속 종구의 딸)을 연기했더라면, <곡성>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분명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곡성> 김환희 뿐만이 아니다. 흔히 감초 역할이나 주변 인물에 머물 것으로 생각했던 아역배우가 영화 흥행의 일등공신이 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100위 안에 든 영화 가운데 아역배우가 빛났던 작품 다섯 편을 꼽아봤다.

[하나] <7번방의 선물> 갈소원

영화 <7번만의 선물>에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 아역배우 갈소원. ⓒ 화인웍스


아역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가운데 가장 흥행 성적이 좋았던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7번 방의 선물>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13년 1월 개봉한 <7번 방의 선물>은 128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역대 한국박스오피스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류승룡의 연기 변신도 큰 화제였지만, 이 영화에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바로 용구(류승용 분)의 딸 예승(갈소원 분)이었다. 코믹부터 눈물까지, 갈소원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다소 허황되고 판타지스러웠던 영화의 무리한 설정마저 재미와 감동으로 바꿔 놓았다. 성인 연기자들 사이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극의 흐름을 주도했던 갈소원이야말로 이 영화에게 있어 '선물'이 아니었을까?

[둘] <괴물> 고아성

이제는 당당한 성인 배우로 성장한 고아성의 데뷔작, 영화 <괴물>. ⓒ 청어람


지난 2006년 개봉해 1090만 명을 불러 모은 영화 <괴물>은 변희봉, 송강호, 배두나, 박해일 등 당시로써는 '어벤저스' 급 라인업을 자랑했다. 그리고 화려한 주연배우 목록에 이름을 올린 낯선 소녀가 한 명 있었다. <괴물>을 통해 데뷔한, 이제는 어엿한 여배우로 성장한 고아성이 그 주인공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야무지고 당차다. 그녀는 아역배우가 아니라 그냥 '배우'다."

<괴물>을 통해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고아성의 당시 나이는 15세. 괴물과의 처절한 사투 한 가운데서 공포에 질린 모습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하는 끈질김 등을 보여준 그녀는 누구보다 빛났다. 지금도 고아성의 대표작으로 회자되는 <괴물>은 역대 한국박스오피스 11위에 랭크돼 있다.

[셋] <과속스캔들> 왕석현

'썩소'의 대명사가 된 <과속스캔들>의 아역배우 왕석현 ⓒ 토일렛픽쳐스


'썩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역 배우 왕석현. 차태현과 박보영이 부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과속스캔들>은 2008년 12월 개봉해 820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 영화의 '씬스틸러' 한 명 꼽으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왕석혁을 입에 올리지 않을까 싶다.

당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에 합류한 왕석현은 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 코믹하고 엽기적인 표정과 능청스러움을 선보이는 등 영화 곳곳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왕석현이 나왔다 하면 '빵빵' 터지곤 했던 기억을 되짚어본다면, 역대 한국박스오피스 23위에 올라있는 <과속스캔들>의 흥행 지분 중 일부는 분명 그의 몫이 되기에 충분하다. 

[넷] <곡성> 김환희

영화 <곡성>에서 압도적인 연기로 시선을 잡아 끈 배우 김환희. ⓒ 20세기폭스코리아


말이 필요 없다. <곡성>을 보고 나면 나홍진 감독의 "연기 천재"라는 극찬도 부족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만큼 <곡성>에 있어 배우 김환희의 연기는 압도적인 동시에 절대적이다.

초반 순수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표현할 땐 영락없는 아역배우인데, 이후 발작을 일으키고 귀신 들린 듯 음식을 먹어대며, 이후 곽도원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짜증을 부리는 장면에선 360도 달라진 에너지를 보여준다.

그녀의 대사이기도 했던 "뭣이 중헌디, 뭐시 중헌지도 모름서"란 말이 국민적인 유행어가 됐듯, 앞으로 '국민배우'란 수식어를 들을 수 있을 만큼의 멋진 배우로 성장해주길 바란다. 김환희의 대표작으로 기억될 <곡성>은 지금까지 650만 명을 불러 모으며 역대 한국박스오피스 40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섯] <아저씨> 김새론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과 호흡을 맞췄던 김새론. ⓒ 오퍼스픽쳐스


원빈을 움직인 소녀. 김새론이란 세 글자는 여전히 대중에게 영화 <아저씨>를 떠올리게 한다. 2010년 개봉해 610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품이니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더불어 <아저씨> 속에서 김새론이 연기한 소미라는 캐릭터가 그만큼 강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영화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소미라는 캐릭터를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김새론은 시종일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영화가 진행됐음에도 불구, 아역답지 않은 섬세한 내면 연기와 노련미를 바탕으로 영화의 깊이를 한층 더해주며 놀라움을 안겼다.

역대 한국박스오피스 44위에 랭크된 <아저씨>를 통해 '눈도장'을 찍은 뒤 10대 여배우의 대표주자로 성장한 김새론.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아저씨> 소미는 대중의 뇌리에서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창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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