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세종시 이전' 공약에 요동치는 의왕·과천

안상수에 이어 송호창 떠난 자리, 주인은 누구?

등록 2016.04.08 14:52수정 2016.04.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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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현 더민주 의왕.과천 후보가 연설 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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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찬 새누리 후보 ⓒ 박요찬 공식 누리집


안상수에 이어 송호창까지 떠난 경기도 의왕·과천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 지역은 야권 후보 난립으로 박요찬 새누리당 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조심스레 나왔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과천에 있는 미래창조 과학부를 세종시로 옮기기로 공약한 사실이 알려지며 표심이 여권에서 멀어지고 있어, 투표일을 5일 앞둔 현재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의왕·과천은 안상수 경남 창원 시장이 지난 15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해서 여당의 텃밭으로 알려졌던 지역이다. 그러나 그는 19대 때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 자리를 '촛불 변호사'로 유명한 송호창 민주통합당(현 더민주) 후보가 박요찬 새누리 후보를 물리치고 차지했지만, 송 의원도 이번 공천에서 탈락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박요찬(54세) 새누리·신창현(62세) 더민주·김도헌(51세) 국민의당·김형탁(53세) 정의당·홍지숙(33세) 녹색당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요찬 새누리 "미래부 지키겠다" 진화,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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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종합청사 부근에 걸려 있는 펼침막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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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식당에 게시된 글. ⓒ ‘과천 사랑(http://cafe.naver.


새누리의 '미래부 세종시 이전 공약'이 논란이 된 것은 김무성 새누리 대표가 지난 5일 세종시 지원유세 중 이 사실을 밝히면서부터다.

과천시민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박요찬 새누리 후보가 다음날인 6일 "(과거)미래부 존치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김 대표 발언은 선거 유세 중에 한 1회성 발언이라 구속력이 없다. 미래부를 반드시 지키겠다"라는 의견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번지기 시작한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창현 후보는 같은 날 지역 방송사인 '티브로드 ABC 방송국' 선거 방송 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박 후보에게 던지며 불을 지폈다.


다음 날인 7일에는 이홍천 과천시의회 부의장, 윤미현 과천시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공약집 중 시·도 공약 51쪽에 명시되어 있다"며 '일회성 발언이라 구속력이 없다'는 박 후보 주장을 반박했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거짓 해명에 불과하다. 과천시민을 우롱한 처사다. 과천시민에게 사과하라"고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박요찬 새누리 후보에 대한 과천 시민들 항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과천 시내 곳곳에 미래창조 과학부 세종시 이전 반대라는 펼침 막이 붙어 있고 '미래부 이전 운운하는 김무성 대표에게는 밥을 팔지 않겠다"는 글을 게시해 놓은 식당도 있다.

과천 시민 4만여 명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 '과천 사랑(http://cafe.naver.com/mygc#)'에는 항의 글이 게시되어 있다. 특히, 박요찬 후보 '의견문' 댓글에 항의 글이 많다. 반면, 박 후보를 옹호하는 댓글도 있다.

마스크맨 : "'미래부 충청도 이전 과천 시민대책위'라는 단체 명의로 2013년 2만 명이 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했습니다. 그중에 '박요찬' 이름 석 자는 없습니다. 인제 와서 행동하시게요? 자신의 선거가 코앞이니 이제 서야 하시려나요. 정말 빨리 행동하시네요. 진정성이라곤 없어 보이는 건 왜일까요?"

구름과 바람 : "이러한 일에 관심조차 없던 분께서 선거가 코앞이니 요리조리 변명하는 얘기만 하는 게 정말 가소롭습니다."

용아얌 : "새누리당 중앙당 공약집 보세요. 버젓이 올라가 있고 내용도' 미래부 등 법률에 명시된 이전 대상 부처의 조속한 세종시 이전추진'입니다. 공약집이 나오기까지 많은 조언을 받고 한 것일 텐데 그동안 모르셨다는 말씀입니까? 그냥 상황 모면하려고 김 대표의 실수로 넘기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에이햅 : "정정 결과 받아내세요. 그럼 믿을 거고 아니면 당신의 그 말 못 믿습니다. 이번 일 총선 전까지 해결 안 되면 최소 4표는 잃고 시작한다 생각하세요. 차라리 국민의당 정의당 아니면 녹색당 같은 곳 찍어서 사표 처리 될망정 충청 이전 공약 싣고 있는 당은 절대 안 줄 거니까요. 총선 전날 공약집 직접 검색해서 찾아볼 겁니다. 그리고 지인들에게도 다 알려 줄 거고요."

그림사랑 : "과천시민이라면 여야 구분 없이 누구라도 한뜻으로 미래부 이전 결사반대할 것입니다. 박요찬 후보도 시민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신창현 "이전이 당론이라면 박 후보 최소한 사과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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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현 후보가 한 시민(30대, 여)과 악수하는 모습. 이 시민은 옆에 있던 다른 시민(30대, 여)과 함께 "아이들 키우기 힘들어요. 맞벌이 엄마들 더 힘들고요. 아이들 맘 놓고 키울수 있게 해 주세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신 후보는 "누리과정을 국비로, 안정적으로 지원하도록 법을 고치는 게 제 공약"이라고 답했다. 이 시민은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투표는 꼭 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공약 보고 결정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시민은 "지지정당 없고, 투표 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투표하게 돼도 새누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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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약집 중 시.도 공약 51쪽. 미래부를 빨리 이전하겠다고 적혀 있다. ⓒ 이민선


이 문제에 대한 여·야 후보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7일 오후 유세 현장을 찾았다. 신창현 더민주 후보는 의왕시 포일동 숲 속 마을 놀이터 부근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다.

연설을 마친 신 후보에게 '미래부 이전 공약에 대한 견해'를 묻자 "어제 토론회에서 박 후보한테 (미래부)이전이 당론이고 공약이라면 최소한 시민들한테 사과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하시겠다고 했는데, 아직 하지 않았다"라고 비난했다.

곧바로 '야권후보 난립으로 단일화 안 되면 힘들지 않을까'하고 묻자 "이젠 정말 국민을 믿을 수밖에 없다. 국민 여러분이 표로 단일화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왜 신창현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가'라는 물음에는 "의왕 시장하면서 지방 행정 경험 쌓았고, 청와대 환경 비서관 하면서 중앙 행정 경험도 쌓았다. 또 국회에서 당 정책 전문위원 했으니 입법 활동 경험도 충분하다. 시행착오 없이 잘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박요찬 후보에게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만남을 시도했지만, 그와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거 사무실에 전화했지만 "후보나 수행원과 연락이 되지 않아 계신 곳을 알려줄 수 없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미래부 이전 #의왕과천 #신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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