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범은 파리 테러 잔당... 공개 수배령

벨기에 국적 형제 '자폭'... 공항서 도주한 용의자 추적

등록 2016.03.24 05:31수정 2016.03.2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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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 폭탄 테러의 주범으로 공개된 엘바크라위 형제의 사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벨기에 정부가 브뤼셀 테러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벨기에 경찰은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브뤼셀 국제공항의 CCTV에 찍힌 용의자 3명의 사진을 공개, 이 가운데 달아난 1명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

CCTV 사진에 등장한 용의자 중 검은색 상의를 입은 2명은 한쪽 손에 검은 장갑을 끼고 있으며, 이는 손에 든 폭발 장치를 숨기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2명은 자살폭탄을 터뜨려 사망했으나, 흰색 점퍼를 입은 1명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러에는 벨기에 국적의 무슬림 형제가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형 브라힘 엘바크라위는 브뤼셀 공항에서, 동생 칼리드 엘바크라위는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각각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경찰에 따르면 엘바크라위 형제는 사전에 위험 인물로 수사망에 오른 인물이었다. 또한 형제 가운데 1명은 지난해 터키에서 체포됐다가 강제 추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벨기에 수사 당국의 허술한 테러 예방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공항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린 또 다른 1명은 나짐 라크라위로 확인됐다. 라크라위 역시 벨기에 경찰이 최근 붙잡은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의 측근으로 지목한 인물이며, 그의 집에서 폭탄에 쓰인 화학물질과 못, 유리조각, 극단주의 깃발 등이 발견됐다.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테러 용의자 사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오른쪽 흰색 점퍼를 입은 용의자는 도주한 것으로 보고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 CNN


이로써 용의자들은 지난해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일으킨 주범들의 잔당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벨기에 당국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용의자가 이번 테러에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를 지휘하는 프레데릭 판 레이우 벨기에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흰색 점퍼를 입은 용의자의 신원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일부 언론에서 경찰이 체포했다고 보도했지만, 여전히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벨기에 정부는 브뤼셀 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총 34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집계했다. 하지만 장소별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았고,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른 IS 조직원들이 브뤼셀을 비롯해 다른 유럽 대도시에서 추가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럽 각국이 '소프트타깃'이라 불리는 공항, 지하철, 공연장, 경기장, 공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8개 회원국의 내무·법무 장관들이 24일 회담을 열어 브뤼셀 연쇄 테러 사건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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