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3파전, 부산 새누리 공천 후유증 확산되나?

공천 반발로 새누리당 추가 탈당 움직임도

등록 2016.03.18 15:22수정 2016.03.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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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에서 손수조(왼쪽) 예비후보와 장제원 전 의원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17일 손 후보 공천에 반발해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공동취재사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이 20대 총선의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지역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던 장제원 전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하면서 선거 정국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손수조 예비후보를 앞세워 사상 탈환에 나선 새누리당에 맞서 수성을 다짐하는 더민주에서는 문 전 대표가 배재정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여당 프리미엄을 벗어던졌지만 장 전 의원이 가진 득표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장 전 의원은 그동안 손 예비후보와의 여론 조사에서 대체로 앞선 결과를 보여왔다. 손 예비후보가 여성추천을 받지 못했다면 공천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었던 셈이다. 3자 구도에서 역시 그다지 밀릴 것이 없다는 게 장 전 의원 측의 판단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여당 표가 쪼개지게 됐다는 점에서는 더민주에 유리한 형국이 조성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이 지역이 부산에서 상대적 야권 강세 지역으로 손꼽힌다는 점과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이 현재까지 출마 계획이 없다는 점도 더민주에 호재다.

문 전 대표도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문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로 사상에 출마했던 황호선 부경대 교수와 함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문 전 대표는 오는 19일 열리는 더민주 사상 선대위 출범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엎친 데 덮친 새누리당, 추가 탈당 우려까지

충격파를 그대로 받는 곳은 새누리당이다. 기본적인 새누리당 지지 정서를 고려하더라도 지난 17일 탈당과 함께 시의원 등 지역 핵심 당원 2300여명을 그대로 데리고 나간 장 전 의원의 조직력은 상상 이상이다. 


하루아침에 사상 지역 내 당원 80% 가량이 빠져나간 것이어서 새누리당의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당원 대거 탈당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선거 전략을 급히 수정하고 있다. 새누리당에 있어 더 큰 문제는 장 전 의원의 탈당이 다른 지역구로 번져가지 않겠냐는 걱정이다.

바로 아랫동네인 사하갑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장실 의원(비례)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조경태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으로 공들여온 지역구를 빼앗기게 된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시 공천에서 떨어진 강인길 전 강서구청장도 북강서을에서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이다.

부산의 한 정치권 인사는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지역들이 대체적으로 야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인 만큼 향후 이들의 결정에 따라 부산 전체의 총선 판세가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상 #손수조 #배재정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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