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반전에 해고자 복직, 쌍용차 '티볼리'로 날다

[분석]소형 SUV 판매급증... 최종식 사장 "매년 신차 내놓을 것"

등록 2016.03.08 17:42수정 2016.03.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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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상품성을 보강한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모처럼 웃고 있다.

소형 스포츠다목적차(SUV)인 티볼리 때문이다. 티볼리의 인기로 쌍용차는 연일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다른 자동차회사들의 판매와 수익이 뒷걸음칠 것과 비교될 정도다.

해고자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 회사와 쌍용차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등이 해고자 복직 문제에 합의했다. 지난 7일부터 1차 복직대상자 18명이 공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8일 쌍용차는 또 하나의 티볼리를 내놨다. '티볼리 에어(air)'다.

티볼리, 회사 영업이익 흑자에 해고자 복직까지 끌어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년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내놓은 티볼리 성공 덕분에 쌍용차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쌍용차의 실적이 그렇다.

작년 한 해 동안 쌍용차가 내수와 수출을 통해 모두 14만4764대를 팔았다. 매출도 3조3901억 원에 영업손실은 358억 원을 기록했다. 장부상으로 보면 여전히 회사는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작년 1분기에 342억 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은 3분기에 36억 원까지 줄었다. 그러더니 작년 4분기에는 218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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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티볼리 에어 신차를 소개하면서 연설하고 있다. ⓒ 쌍용차


쌍용차 관계자는 "정말 몇 년만에 보는 영업 흑자였는지 모른다"고 할 정도였다. 이런 흑자를 달성하게된 원동력이 '티볼리'였다. 지난해 1월 선보인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사실상 열어 제친 모델이었다. 이후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도 앞다퉈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내수와 수출로 팔려나간 티볼리는 모두 6만3000여 대. 최근 10년 사이 쌍용차가 만든 차들 가운데 단일 차종으로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 2004년  대형 SUV인 렉스턴의 5만4000여대 판매가 최고 기록이었다.

티볼리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모두 6596대가 팔렸다. 이 역시 작년 같은기간 5210대에 비하면 26.6%나 증가했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자동차 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종식 사장 "노-노-사 합의에 따른 첫 복직... 매년 한 대 이상 신차 내놓을 것"

해고자 복직 문제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작년 연말에 회사와 쌍용차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등이 모여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해 합의했다. 당시 노-노-사 합의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170명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또 직원을 늘릴때 해고자(3), 희망퇴직자(3), 신규채용(4)의 비율로 충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합의로 해고자 가운데 1차 복직대상자 18명을 포함해 40명이 지난 2월 쌍용차 인재개발원에 출근해 교육을 받았다. 이어 지난 7일부터 평택공장 생산라인에 본격적으로 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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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쌍용자동차 노.노.사 합의에 따라 복직이 결정됐던 희망퇴직자, 해고자 등이 지난달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지난 2월 쌍용자동차의 복직 및 신규 직원들이 인재개발원에서 실무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 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이번 채용은 작년말 노-노-사 합의이후 처음 이뤄진 복직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내놓은 '또 하나의 티볼리'인 티볼리 에어를 성공을 위해 노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쌍용차는 앞으로 매년 신차 한대 이상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SUV의 전문기업으로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가 이날 내놓은 티볼리 에어는 앞선 티볼리의 디자인을 상당부분 이어받았다. 앞부분의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쌍용차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그대로다. 대신 그릴 아래쪽의 바벨 타입의 범퍼 모습이 좀더 강인한 인상을 준다.

티볼리와 함께쓰는 이-엑스디아이(e-XDi)160 디젤엔진과 일본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특히 쌍용차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이 채택됐다. 동급 SUV 차종 가운데는 유일하다. 이밖에 차체에 70%가 넘는 고장력 강판이 상요됐고, 각종 안전 편의장치도 들어가 있다. 값은 1949만 원(수동)부터 2449만 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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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에어는 티볼리 브랜드의 고유한 디자인을 이어받으면서 다른 1.7ℓ급 모델보다 적재용량을 크게 높이는 등 실용성을 높였다. ⓒ 쌍용차


#쌍용차 #티볼리에어 #최종식 사장 #해고자 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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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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