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수출, 내수로 버티는 자동차회사들

[분석] 국내 5개 완성차 1-2월 판매성적표를 따져보니

등록 2016.03.02 17:56수정 2016.03.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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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현대차), 케이7(기아차), 에스엠6(르노삼성), 티볼리(쌍용차)

국내 완성차 5개 회사가 지난 두 달동안 소비자들에게 큰 인상을 준 차들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경기침체 속에 자동차 회사들의 성장세는 여전히 제자리다. 다만, 국내 판매의 경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의 세금혜택과 신차 출시 등의 효과로 판매가 다소 늘었다. 하지만 저유가와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등으로 해외 수출이나 판매 등은 크게 줄었다. 한마디로 '힘겨운' 수출 상황 속에서 국내 판매로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은 현대기아차가 대표적이다. 이미 전체 자동차 생산과 판매의 60%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두 달동안 전 세계에서 모두 67만4491대를 팔았다. 이것은 작년 같은기간동안에 비하면 9.6%나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 대수로 따지면 7만1894대나 줄었다. 국내 시장에선 9만8696대로 작년보단 1.5% 증가했다. 해외 수출이 작년보다 22.7%나 줄었고, 해외 자체 생산량도 3만대 이상 줄었다.

1만대 이상 출고 밀려있는 '제네시스'와 예상밖의 선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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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Geneva Palexpo)에서 열린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지난 1월 국내에서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모델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EV)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친환경 모델이다. ⓒ 현대차


차종별로 보면 역시 '아반떼'와 '쏘나타'였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차종답게 두 달동안 각각 1만4928대(아반떼), 1만2123대(쏘나타)를 팔았다. 이들 외 눈에띄는 차종이 '아이오닉'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올 1월에 새롭게 선보인 친환경차다. 두달동안 1804대나 팔리면서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시장 판매 1위에 섰다.

또 현대차가 작년말에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에쿠스 후속모델인 이큐900(EQ900)은 두달동안 4640대나 팔렸다. 이 차는 누적 계약대수만 1만9000대에 달한다. 기존 디에치(DH)제네시스도 4978대나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신흥시장의 성장둔화와 환율변동, 저유가 등으로 시장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에선 경기침체 불구하고 개소세 인하 연장과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모닝보다 더 많이 팔려나간 K7, 생산중단됐다가 다시 나온 SUV 모하비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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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2세대 K7. 지난 2009년 1세대 출시 후 7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준대형 세단이다. ⓒ 기아차


기아차도 현대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두달동안 국내 판매는 7만761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7.5% 늘었다. 대신 해외수출과 판매량은 10.7%나 줄었다. 기아차 역시 해외수출 물량이 작년보다 18.3%나 줄었다.

국내 판매가 늘어난 데에는 신차효과가 컸다. 지난 1월말에 새로 나온 케이7(K7)은 2월 한달동안 6046대나 팔려나갔다. 기아차의 대표차종인 모닝이 2월에 5727대 팔린 것보다 더 팔린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2009년에 1세대 K7 출시 첫달에 5640대를 판매한 이후 6년 2개월만에 최대 판매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소형차인 모닝과 레이가 꾸준히 1만대 이상의 판매를 올리고있고, K7이외 K5, K3 등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대형 SUV인 모하비는 지난달 16일 출시된 이후 10일 만에 1054대나 판매됐다. 모하비는 작년 9월에 생산이 중단됐다가, 부분 변경모델로 다시 시장에 나온 정통 SUV차량이다.

쌍용차, 올해도 '티볼리' 인기 이어지나, 3월에 '티볼리 에어'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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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4년 만에 첫 선보이는 티볼리 쌍용자동차 티볼리. ⓒ 유성호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했다. 내수는 1만3553대, 수출은 71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2%, 6.7% 판매가 늘었다. 특히 소형 SUV인 티볼리의 태풍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티볼리는지난 두달동안 6596대가 팔렸다. 작년 같은기간 5210대에 비하면 26.6%나 증가한 수치다.

쌍용차 관계자는 "2월의 경우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는데도 티볼리는 1월보다 더 많이 팔렸다"면서 "수출 역시 유럽지역의 수출이 작년보다 40%이상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오는 8일 티볼레 에어를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티볼리 모델보다 좀더 차체와 길이 등을 키운 차량이다. 지난 1일부터 열리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절치부심' 르노삼성, 신차 SM6 인기몰이... 한달새 1만1000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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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는 르노삼성자동차가 6년 만에 선보인 풀체인지 모델. 지난 2월 사전계약 한 달 만에 1만1000대를 돌파했으며, 주로 30-40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 르노삼성차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의 성적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신차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르노삼성의 에스엠6 인기가 만만치 않다.

2일부터 공식판매에 나선 SM6는 르노삼성이 6년 만에 선보인 신차다. 지난 2월 한달동안 사전 계약대수만 1만1000대를 넘어섰다. 신차효과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대기아차의 쏘나타와 K5 등에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수판매의 경우 지난 1월보다 2월에 2배 이상 크게 늘었다"면서 "SM6의 인기몰이가 SM3, SM5, SM7 등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판매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작년 하반기에 내놓은 경차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가 두 달동안 1만137대가 팔려 위안거리가 됐다. 나머지 준중형급인 크루즈, 중형차인 말리부 등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0%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해 말 미국서 직접 들여온 준대형차인 임팔라 역시 1월에 1551대에서 지난달에는 1255대로 20%가량 판매가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이번달에 레저용차량인 쉐보레 캡티바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는 한국지엠의 신임사장으로 취임한 제임스 김 사장이 언론에 처음으로 나선다. 정체에 빠져있는 한국지엠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내보일지 관심거리다.
#아이오닉 #K7 #SM6 #티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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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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