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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의 엄청난 손실"... 전세계, 보위 애도 물결

영국·프랑스 총리, 독일 외교부도 애도 뜻 밝혀

16.01.12 11:06최종업데이트16.01.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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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보위의 타계 소식으로 장식한 영국 BBC 인터넷판 갈무리. ⓒ BBC


영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데이빗 보위의 죽음에 전 세계가 애도 물결에 휩싸였다. 보위의 가족은 11일(현지시각) "보위가 가족이 보는 앞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라고 그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 18개월간 암으로 투병하던 보위는 6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도 팝의 천재 보위의 노래를 듣고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라며 "보위는 재창조의 거장이며, 그의 죽음은 음악계의 엄청난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성명을 통해 "보위는 규범과 편견을 뛰어넘어 음악의 혁명을 일으켜 우리의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던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독일 외교부도 "보위가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보위는 독일 서베를린에서 살던 1997년 <로우>, <히어로즈>, <로저> 등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의 노래는 장벽을 넘어 서독과 동독 젊은이들에게 깊은 문화적 영감을 선사했다.

1970년대 음악계를 휩쓸었던 '글램 록'을 대표하는 보위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음악에 철학적인 가사와 미학적인 공연 요소를 더하면서 독특한 아티스트적 장르를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보위의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1억3천만 장이 판매됐으며, 최근 개봉한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마션>에서도 '스타맨'이라는 노래가 수록되는 등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사망 이틀 전 새 앨범 발표한 열정

재즈, 일렉트로닉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록의 저변을 확대하며 실험 정신을 발휘한 보위는 수많은 후대 아티스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팝스타 마돈나는 트위터에 "위대한 예술가 보위는 나의 인생을 바꿔놓았다"라며 "그를 만난 것이 감사하다"라고 애도했다.

그룹 퀸의 드러머로 활약했던 로저 테일러도 "보위는 가장 영리하고 흥미로운 아티스트"라며 "그가 떠난 빈자리가 얼마나 크고, 그를 향한 그리움이 얼마나 클 것인가"라고 치켜세웠다.

2004년 심장 수술을 받으며 활동을 줄였던 보위는 사망 이틀 전인 9일 새 앨범 <블랙스타>를 발표했다. 죽음을 앞두고도 이처럼 뜨거웠던 그의 음악적 열정이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추모 열기와 맞물려 보위의 새 앨범은 미국과 영국의 아이튠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앨범에 올랐고, 예전 앨범들도 다시 인기 차트에 오르는 등 그의 음악 인생이 재조명받고 있다.

데이빗 보위가 사망 이틀 전 발표한 새 앨범 <블랙스타> 재킷 ⓒ 소니뮤직



데이빗 보위 글램 록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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