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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마션> 멜리사 루이스 같은 리더가 없을까

[주장] 리더의 덕목 보여준 그녀, 마크 와트니보다 빛났다

15.12.27 15:57최종업데이트15.12.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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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에서 마트 와트니를 구하기 위해 가려는 멜리사 루이스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정치권도 그렇고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리더를 찾지 못해 표류하는 느낌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그건 재앙이다. 자리가 높으면 높을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영화 <마션>에서 생고생한 것은 화성에 표류했던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지만 그를 구해내는 작전의 1등 공신은 누가 뭐라 해도 대장인 멜리사 루이스(제시카 차스테인 분)이다. 시기적절한 판단력과 책임감, 팀을 이끌어가는 리딩 능력까지 그녀의 능력은 흠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그려졌다.

리더는 고독해야 한다

리더는 팀원들과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 팀원과 함께하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원과의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 멜리사 루이스는 10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함께한 팀원들과 친밀감을 유지하지만, 그와 동시에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는 균형을 보여주었다.

리더는 인정해야 한다

멜리사 루이스에게 마크 와트니를 화성에 두고 온 것에 대한 책임은 없다. 그건 멜리사 루이스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 리더란 그런 것이다. 자연재해가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책임을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고,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인정하고 이를 최대한 예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면 된다. 외면이나 책임회피는 리더가 할 일이 아니다.

영화 <마션>에서 탐사계획의 연장을 고민하고 있는 팀원들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리더는 판단하고 이끌어야 한다

영화 초반부, 화성의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마크 와트니를 비롯한 일부 팀원은 조금 더 연구 성과를 거두기 위해 기다려보자고 한다. 바람이 더 세지면 이륙선이 넘어져서 본선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위험과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간 화성에서의 탐사 욕구는 충돌했다.

만약 성과를 위해 그녀가 조금이라도 늦게 결정을 내렸다면 마크 와트니뿐만 아니라 팀원 전체를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과감하게 떠나기로 했다. 그녀의 결정은 옳았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는 팀원을 이끌고 이륙선으로 향하다가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트 와트니를 잃어버리고 만다. 팀장이라면 모든 팀원을 살려 데리고 가고 싶었을 것이다. 그 순간 그녀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

영화 <마션>에서 고민하고 있는 대장 멜리사 루이스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리더는 동의를 구해야 한다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있다고 해서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팀원의 동의를 얻고 이들의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녀는 경력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끝장날 수 있는 마트 와트니 구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 하지만 다른 팀원들에게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동의 없이는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다. 

리더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컬트 롤 패널이나 백업 통신 시스템 같은 안전장치도 떼 버리고, 공기저항 등으로부터 우주인을 보호해주는 에어 로크, 패널까지 떼어버리고 최대 가속도를 얻었지만 여전히 본선에서 떨어져 있는 마크 와트니를 구하기 위해 행동한 사람은 멜리사 루이스였다. 위험이 예상되는 일에 직접 나서는 것은 다른 팀원에게 귀감이 된다.

<마션>에서 마크 와트니가 오래 살아준 건 고마웠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이었던 것은 대장인 멜리사 루이스였다.


마션 화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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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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