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새누리당 후보끼리 '친박 마케팅' 설전

박영석 전 사장 "대통령 성공 위해" VS 박형수 변호사 "친박, 비박 사칭 곤란"

등록 2015.12.13 20:40수정 2015.12.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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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소속 두 후보가 박근혜 마케팅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고 한 반면 대구 북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박형수 전 대구고검 부장검사는 친박이니 비박이니 사칭하면서 줄서기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달서구갑 출마 박영석 "박근혜 성공 위해 온 몸 바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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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이 13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대 총선에 달서구갑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고 이바지하기 위해"라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 온 몸을 바치고 의리를 목숨처럼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 전 사장은 "대구의 심장인 성서가 더 이상 도약하지 못한 채 기운을 잃어가고 있다"며 "여기에 임기 1년 반도 채우지 않은 현직 구청장이 구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져버리며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퇴하는 유래 없는 상황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사장은 이어 "성서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은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과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많은 근로자들은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지역의 정치 지도자와 자치단체장은 성서산업단지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혁신하고자 하는 고민이나 노력하기보다 자신의 영달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사장은 성서산업단지를 첨단고부가가치 디지털 업종으로 전환해 강소기업과 히든챔피언 기업의 집적지가 되도록 발전시키고 KTX 서대구역사 건립과 대구권광역전철망 개통과 연계해 교통과 물류, 쇼핑의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성서에 행정기관을 포함한 금융 및 업무시설을 집중시켜 업무와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되도록 하는 등 정주 여건의 획기적 보완을 통해 명품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계명대 주변을 대규모 캠퍼스타운으로 조성하고 발전시키고 학력 수준이 높은 학교를 육성해 지역 간 교육과 학력의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 전 사장은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해 달서구청장직 사퇴를 선언한 곽대훈 청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사장은 "비전이나 철학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이 오직 자리만 지키기 위해 눈치만 보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신념이나 의리는 물론 61만 구민과의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버리는 리더십은 심판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박 전 사장은 "현직 단체장이 중간에 사퇴하는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도 현직 지초단체장이 중도 사퇴 후 총선에 출마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고 한 것처럼 곽대훈 청장의 사퇴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현역 의원을 겨냥해 "일주일에 한두 번 출장 오듯이 대구에 내려와 얼굴인 비추는 국회의원은 사라져야 한다"며 "무늬만 TK(대구경북)인 '나그네' 국회의원이 아니라 늘 지역과 주민과 함께 하는 진정한 지역밀착형 인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사장은 대구MBC를 퇴사한 후 박근혜 대통령후보 대구선거대책위원장과 2014 지방선거 새누리당 대구공천관리위원, 전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현재는 대구미래연구소장과 사단법인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회장을 맡고 있다.

대구 북구갑 선거구 출마 박형수 "출마자들 친박, 비박 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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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변호사가 13일 오후 대구시 북구 대현동 대구실내체육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대 총선에서 북구갑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변호사가 출마기자회견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조정훈


이날 오후 대구시 북구 대현동 대구실내체육관 앞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 박형수 변호사(전 대구고검 부장검사)는 "지역 감정에 기초한 안일하고 오만한 양대 정당이 정치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지역감정을 없애려고 중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변호사는 이날 "오늘 우리의 정치 현실이 국민들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며 "제가 걸어보지 못한 새로운 길, 정치의 길을 향해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정치권은 여야 없이 권력을 얻기 위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경우 국민들을 설득할 그 어떤 명분이나 대의도 없이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면서 공천권 확보를 위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구지역 출마자들도 친박, 비박을 표방하고 사칭하며 줄서기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새누리당 후보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 변호사는 또 현행 소선거구제 때문에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선거구제 도입을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지역감정에 기초한 안일하고 오만한 양대 정당이 우리 정치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대구시의 경우만이라도 1선거구에서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를 도입해 영남에서도 야당이, 호남에서도 여당 당선자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공약으로 도청 이전터에 법원, 검찰청과 변호사 사무실 등 법조타운 이전을 약속했다. 시청이 이전하더라도 주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벤처타운이나 문화타운은 아직 개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지만 법조타운이 들어서면 관련 상권이 이전되어 주변지역이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동대구역에서 경북대, 도청, 산격동 유통단지에 이르는 도시철도 건설과 교육여건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노원동과 대현동 일대에 초중등 교육시설이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원칙과 신뢰의 정치에 대해 "원칙과 신뢰는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기 이전에 정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원칙과 신뢰의 바탕 위에 통합과 소통을 더해 국민 모두가 살맛나는 세상,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박영석 #박형수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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