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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K리그클래식 우승! 통산 네번째

차두리, 이천수 은퇴식... 볼거리 많았던 주말

15.11.09 15:07최종업데이트15.11.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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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모터스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 전북현대모터스 ⓒ 전북현대모터스


전북현대모터스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주말 열린 38라운드에서 제주를 상대로 승리, 2위 포항과의 승점차를 9점으로 벌림에 따라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인천문학경기장에서는 차두리와 이천수의 현역선수 은퇴식이 열렸다. 볼거리도 많았고 역사로 기록될 일도 많았던 지난 주말 K리그 클래식을 돌아본다.

전북, 다시 한번 제주대첩... 리그 2연패

지난해와 같았다. 장소도 같았고 결과도 같았다. 심지어 날짜까지 같았다. 경기 결과에 따른 리그 순위도 같았다. 지난해 11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북은 제주를 1대0으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 입장에서는 아주 편안한 경기였다. 37라운드까지 포항과의 승점차는 7점,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만 승리한다면 자력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상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목표의식이 사라진 제주였다. 비록 원정경기지만 선수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는 전후반 양상이 다르게 진행되었다. 전반전은 전북, 후반전은 제주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전북의 손을 들어줬다. 전북은 전반 터진 이재성의 득점을 지키며 1대0으로 승리,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득점은 이재성의 몫이었지만 한교원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슈퍼매치 승자는 서울, 차두리에게 마지막 선물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상품이다. 서울과 수원의 팬들은 서로를 평가절하하며 슈퍼매치에 목숨을 건다. 하지만 이번엔 서울의 간절함이 더했다. 이날 경기는 출전하지 않는 선수에게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차두리였다. 차두리의 은퇴식이 예정되어있는 이날 경기는 차두리가 FC서울 소속 선수로 경기장에 서는 마지막 무대였다. 하프타임에 열린 은퇴식에서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마지막 인사를 한 차두리는 "서울 팬들에게는 아버지보다 더 위대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로 팀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그의 사랑이 전해진 것일까? 서울은 윤주태 혼자서 4골을 터트리는 환상적인 공격을 보여주며 후반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따라잡으려는 수원을 잘 막아내 4대3 승리를 거뒀다. 서울이 승점 3점을 획득해 수원과 승점이 동률이 되며 3위싸움이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수원은 5위 성남과의 승점이 5점차로 좁혀지며 챔피언스리그 진출티켓을 내어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전북과 우승경쟁을 하던 포항은 성남과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획득, 2위를 유지하며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정지었다. 서울의 FA컵 우승으로 서울을 제외한 리그 상위 3개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되는데, 포항은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4위를 확보, 남은 두 경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게되었다.

이천수 은퇴... 강등권 확정으로 맥빠진 듯한 하위스플릿

스플릿 B그룹의 경기는 이렇다하게 눈에 띄는 경기가 없었다. 울산과 대전이 맞붙은 경기에서 김신욱이 1골을 추가하며 득점왕 경쟁에서 서울의 아드리아노를 두 골차로 따돌리고 골든슈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정도. 전남과 광주의 호남더비에서는 전남이 광주를 상대로 승리했다.

경기보다 주목받았던건 이천수의 은퇴였다. 이천수는 선수보다는 '풍운아'로 주목받았다. 선수의 멘탈이 스스로의 천재성을 견디지 못해 이리저리 끌려다녔던 그다. 그가 이제 고향팀에서 선수로의 마지막을 선언했다. 이천수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함께한 인천 시민과 서포터즈, 그리고 지금까지 지도해주신 스승들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사고뭉치였던 자신을 사랑으로 감싸준 인천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천수는 두 차례 유럽진출에 성공하는 등 능력은 인정받았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진출 과정에서 코치진 폭행 등 여러 사건에 연루되기도 한 바 있다.

우승팀과 강등팀, 강등플레이오프 진출팀까지 가려진 K리그 클래식. 이제 남은건 4장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중 전북과 포항, 그리고 FA컵 우승팀 서울이 가져가고 남은 1장이 누구손에 들어갈 것인지이다. 후보는 수원과 성남 둘이다. 승점 5점차로 앞서있는 수원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지만 대진을 보면 성남에게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수원은 2위 포항과 1위 전북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고 성남은 전북과 제주전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수원이 모두 패하고 성남이 2승을 챙긴다면 남은 한 장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 끝까지 마음놓고 볼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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