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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vs. 차두리... 기대되는 슈퍼매치 '빅뱅'

[프로축구]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 두 선수 측면 대결이 승부처

15.06.27 12:25최종업데이트15.06.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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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엘 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 더비)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슈퍼매치'가 있다.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전인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했다. 지난 1996년 4월 리그컵을 시작으로m 오랜 시간 불꽃 튀는 대결을 벌여온 두 팀의 74번째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오후 5시,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74번째 '슈퍼매치' 이번 승리는 누가 가져갈까

차두리가 지난 3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 하프타임 때 열린 은퇴식에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은 2013 시즌 서정원(45) 감독이 수원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야깃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현역 시절 FC서울의 전신이었던 안양 LG에서 활약했던 서정원 감독은 1997년 프랑스 르샹피오나(1부리그) RC 스트라스부르로 이적했다.

1999년까지 프랑스 무대에서 뛰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서정원 감독은 프랑스로 가기 전 안양으로의 컴백을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라이벌인 수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당시 약속을 어긴 서정원 감독의 이적을 두고 안양과 수원은 법정 다툼까지 벌였고, 분노한 안양 팬들은 서정원 감독의 유니폼을 불태우기도 했다.

반면 안양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최용수(44) 감독은 일본 J리그 시절을 제외하면 선수(1994~2000, 2006)와 코치(~2011), 감독까지 한 팀에서 축구 경력을 이어갔다.

두 감독의 맞대결에선 최용수 감독이 5승 1무 3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윤성효 감독이 수원을 이끌던 시절(2010~2012) 수퍼 매치에서 1무 5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던 최용수 감독이 서정원 감독 부임 이후 전세를 뒤집은 것이다.

현재 수원은 2위(8승 5무 4패, 승점 29), 서울은 5위(7승 5무 5패, 승점 26)로 양 팀 모두 갈 길이 바쁘다. 상위권을 넘어 리그 선두 도약을 꿈꾸는 수원으로서는 이번 경기서 승리를 거둬야 1위 전북과의 승점차를 좁혀 리그 선두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올 시즌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던 서울도 6월 들어 리그 4승을 올리며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서울이 분위기를 이어가 이날 슈퍼매치에서의 승리를 따낸다면 상위권 도약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염기훈 vs. 차두리... 남-북 스트라이커 맞대결도 주목

한국 축구대표팀 염기훈이 지난 6월 11일 오후 말레이시아 샤알람의 샤알람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첫 골을 넣은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수원은 올 시즌 절정의 왼발을 자랑하는 염기훈(32)에게 또 한 번 기대를 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골(2위) 7도움(1위)을 기록하며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캡틴' 염기훈은 지난 1일 국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11일 UAE(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는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2665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왼쪽 측면을 지배하는 염기훈을 막기 위해선 서울의 오른쪽 수비를 맡고 있는 차두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2013년 4월 슈퍼매치를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차두리는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수원에 5골을 내주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는 2015 K리그 올스타 팬 투표 중간집계 결과, 1위에 올라있다. 선수 생활 말미를 보내고 있음에도 팬들의 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두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 '노장의 진가'와 함께 지난 패배의 설욕을 되갚을 마지막 기회다. 

이날 경기에선 한때 남북을 대표했던 스트라이커의 맞대결도 볼 수 있다. 조금씩 움직임이 살아나고 있는 박주영(30)이 이번 수원전에서 시원한 득점포로 팀 승리를 이끈다면 그에겐 완벽한 부활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서울 팬들은 박주영이 2007년 3월 리그컵 수원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1 승리를 이끈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과거 전성기 시절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수원에게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무섭다.   

수원엔 북한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인민 루니' 정대세(31)가 있다. 2013년 수원에 입단한 정대세는 지난 시즌까지 자기 위주의 플레를 한다고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다르다. 그는 이번 시즌 3골 5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에 녹아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 2골 2도움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던 정대세는 이번에도 대승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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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매치 K리그 프로축구 염기훈 차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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