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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스피스, 베테랑 꺾고 '그린재킷' 입다

[해외골프] 우즈·미켈슨 제치고 마스터스 우승...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15.04.13 10:56최종업데이트15.04.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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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도 '노장' 필 미켈슨(미국)도 아니었다. 22살의 신예 프로골퍼 조던 스피스(미국)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올해 영광의 그린재킷 주인공이 된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대회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스피스는 이 날 마지막 라운드서도 신예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전 라운드 선두 우승을 일컫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1976년 플로이드 이후 3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스피스가 기록한 최종합계 18언더파 우승 역시 지난 1997년 우즈가 세운 역대 마스터스 최저타와 타이기록이다.

이 날 마지막 라운드서 스피스는 1번홀과 3번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으며 좋은 스타트를 보였다. 5번 홀과 7번 홀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위기를 모면했고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열을 다졌다.

이후 12번 홀에서도 스피스는 보기를 기록했지만 13번 홀, 15번 홀서 버디로 타수를 줄이며 노련미와 침착함이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갤러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편 이 날 신예 스피스와 마지막 라운드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필 미켈슨과 저스틴 로즈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에 만족했다. 마스터스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매킬로이는 4위에 이름을 올렸고 '골프황제' 우즈는 이날 1오버파로 부진하며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자폐증 동생 둔 스피스, 프로골프계 성공시대 열다

1993년생 스피스는 2012년 프로에 입문한 골프 새내기다. 지난 2013년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만 19세 11개월의 나이에 정상에 오르며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PGA 투어에서 10대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미국프로골프 사상 82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이는 골프황제 티이거 우즈(21세 3개월)의 최연소 기록을 능가하는 역대 최연소 PGA 투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3년 깜짝 우승으로 PGA 신인왕에 올랐던 스피스는 지난해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도 5언더파 283타를 치며 공동 2위에 오르며 미국골프를 이끌 차세대 주자임을 입증했다. 스피스의 성공 질주는 이어졌다.

지난 해 11월 에미리츠 호주 오픈 골프대회 정상에 올랐고, 12월 우즈가 주최한 히어로 월드챌린지 골프대회에서도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시대를 열어나갔다. 올 시즌 3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고 마스터스 대회 직전 열렸던 셀 휴스턴 오픈에서도 2위를 거두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거머쥔 스피스(21세 8개월)는 타이거 우즈(1997년, 21세 3개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최연소 우승기록을 남겼다.

어린 나이에 골프계에 신화를 써 내려 가고 있는 스피스에게는 남모를 아픔도 가지고 있다. 스피스의 친여동생은 현재 자폐증을 앓고 있다. 스피스는 과거 "엘리의 오빠이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겸손하게 살 수 있다"고 밝혀 이번 마스터스 우승의 감동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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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 골프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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