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여대생 "테러 피해 이틀간 로션 마시며 버텨"

알샤바브 테러 피해 벽장에 숨어있다가 극적 구조

등록 2015.04.05 13:58수정 2015.04.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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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샤바브의 케냐 대학 테러에서 생존한 여학생의 사연을 소개하는 미국 ABC뉴스 갈무리. ⓒ ABC


케냐의 한 대학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 테러를 피해 숨어있던 여학생이 이틀 만에 발견됐다.

AP, A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케냐 경찰 당국은 4일(현지시각) 테러가 발생한 가리사 대학 기숙사 벽장 속에 숨어 있던 19세 여학생 신시아 차로티크를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는 지난 2일 새벽 케냐 동남부의 가리사 공립대학을 습격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며 무려 148명을 살해하는 테러를 일으켰다.

사건 당시 기숙사에 있던 차로티크는 옷으로 몸을 가리고 벽장 속에 숨었다. 테러범들이 숨어있는 학생들은 나오라고 소리쳤지만, 차로티크는 다행히 들키지 않고 목숨을 건졌다.

차로티크는 구조하러온 경찰을 테러범으로 의심해 끝까지 숨어있다가 담당 교수와 친구들이 직접 기숙사로 와서 안전을 확인해준 뒤에야 벽장에서 나와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 갔다.

약간의 탈수 증세를 보였을 뿐 건강한 상태였던 차로티크는 "이틀 동안 벽장에서 숨어지내는 동안 계속 기도했으며,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면 바디로션을 마시면서 버텼다"고 밝혔다.

테러는 기숙사에서 13시간 넘는 인질극으로 이어졌다. 케냐 정부는 대테러 부대를 투입해 테러범 4명을 사살한 끝에 사태를 종료했고, 5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알샤바브는 이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이슬람의 모든 땅이 케냐 정부의 지배에서 해방되는 날까지 목숨을 잃은 형제들의 복수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 테러를 예고했다.
#케냐 #알샤바브 #테러 #극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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