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하던 노처녀, 박 대통령 덕 봤어요

[당신에게, 실크로드 16] 여자 홀로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니...

등록 2015.03.13 11:29수정 2015.03.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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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실크로드 16] 키르기스스탄에서 대통령의 도움을 받다- 비슈케크 ⓒ 정효정


여자 혼자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 생기는 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제일 처음 배운 러시아어는 '제보시카(девушка)'였다. '아가씨'라는 뜻이다. 식당에서 아무리 '익스큐즈 미(실례합니다)'를 외쳐도 종업원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제보시카'라고 부르자 그때야 와서 메뉴판을 척 내려놓고 간다. 전체적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의 종업원 언니들은 좀 터프한 편이다.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과 같이 독립국가연합(CIS)의 나라들은 대부분 자국어와 러시아어를 함께 쓴다. 러시아어는 출발 전 간단한 단어와 키릴 문자만 겨우 익혔다. 키르기즈어는 가자마자 급하게 몇 개 배웠다. 안녕, 고마워, 얼마야?, 최고, 예쁘다 등등. 가장 도움이 되었던 키르기즈어는 '바이캐(Байке)'다. '오빠', '아저씨'란 뜻이다. 보통 남자 어른을 부를 때 쓴다.

'바이캐'라고 부르며 다가가면 키르기스스탄 아저씨들은 급반색을 했다. 우리도 웬 외국인이 "How much(하우 머치)?"라고 묻는 것보다 또랑또랑한 한국어로 "아저씨, 얼마예요?"라고 물으면 더 호감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인 듯하다. 러시아어로 "스꼴까 에따?(얼마입니까? сколько это)"라고 묻기보다 키르기즈어로 "바이캐! 간챠? (아저씨, 얼마예요? Байке, Канча?)" 라고 하면 흥정이 더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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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케크행 미니버스 나린에서 비슈케크까지 6시간, 300솜 ⓒ 정효정


내 어휘력은 러시아어 열 단어, 키르기즈어 열 단어 정도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것만으로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할 수 있었다. 나린에서 비슈케크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며 어김없이 한 무리의 현지인들에 둘러싸였다. 보통 현지인들이 물어보는 순서는 정해져 있다.

"중국인? 일본인?"
"한국. 한국인."
"남한이야? 북한이야?"
"남한이야."

그 다음에 나이를 물어보고, 혼인 여부를 물어본다.


"남편은? (혹은 넷째 손가락을 가리키며 묻기도 한다)"
"남편? 없어. 미혼이야."

아차. 다들 전쟁이라도 난 표정을 하고 날 쳐다본다. 아까 나이를 곧이곧대로 대답한 게 실수였나 보다. 이 나이의 여성이 혼자 여행을 하고, 더군다나 남편도 없다니. 다들 큰 충격을 받았는지 한마디씩 한다. 지난 추석이 생각나서 좀 억울해졌다. 그때도 난 친척들 사이에서 이러고 쭈구리고 있었는데,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러고 있는 거지...

한 남성이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폴더폰 속 사진을 보여준다. 흐릿한 화면에는 아이 세 명이 웃고 있다.

"난 너랑 같은 나이인데, 애가 셋이야."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웃으며 러시아어와 키르기즈어로 답했다.

"와, 하라쇼~ 작시~" (하라쇼 хорошо- 러시아어 '좋다', 작시 Жакшы- 키르기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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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혼 없는 리액션 "와~ 하라쇼~ 작시~" (그래서 어쩌라고?) ⓒ 정효정


반면, 상대방은 전혀 웃음기가 없다.

"왜 남편이 없어? 넌 남편이 필요해."
"나 직업이 있어서 남편 필요 없어."
"아니야, 남편은 필요해."
"아냐, 필요 없어."

계속해서 '무쉬 나다(남편 필요해 муж надо)'와 '무쉬 니엣 나다(남편 필요없어 муж нет надо)'의 공방이 이어졌다.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아는 단어를 총동원했다.

"카리아(한국 Корея-러시아어), 프레지던뜨(대통령 президент-러시아어), 제보시카(아가씨 девушка-러시아어), 니엣 무쉬(남편 없어 нет муж-러시아어), 작시 사수쓰(문제없다 Жакшы, сөзсүз.- 키르기즈어)"
(정리: 한국, 대통령, 여성, 남편 없어, 문제없다)

그 순간. 사람들의 얼굴에 깨달음의 빛이 스쳤다. 단어로만 뜨문뜨문 말했는데 다 알아들었나 보다. "한국 대통령은 여자인데, 남편이 없지만 일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라고.

누군가 "게르마니아 프레지던뜨(독일 대통령 Германия президент)"라고 말한다. 다들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아마 독일의 총리 앙겔라 메르켈을 말하는 것 같다. 사실 그녀는 남편이 있다. 하지만 굳이 정정할 필요 있을까. 그냥 나도 같이 끄덕끄덕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나에 대한 관심을 접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한국이나 독일 같은 나라는 여자가 결혼을 안 하고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 거 같다. 그렇게 '결혼 안하고 혼자 여행하는 나이 많은 여자'에 대한 컬쳐 쇼크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도움으로 진정되었다. 문득, 내 후배에게 날 가리켜 "언니처럼 시집 못가고 노처녀로 늙고 싶냐"고 말한 오 선배가 떠올랐다. 그가 대통령 앞에도 그런 말을 하고 온다면 그의 죄를 사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비슈케크로 향하는 미니버스는 덜컹거리며 해발 3030미터를 넘고, 물빛이 새파란 산정호수 몇 개를 지났다. 이 먼 곳에서 평생 도움 받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대통령 도움을 받다니. 기분이 애매하다. 도움 받을 일 없다고 너무 일찍 단정지었나. 싱글세같은 말이 안나오는 나라를 만들어 준다면 정말 도움이 될 텐데. '우리 싱글'들이 어깨 펴고 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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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30 버스에서 찍은 산정호수 ⓒ 정효정


한국에서 키르기즈 청년이 경찰서에 간 이유

비슈케크 시내는 1980, 90년대 구소련의 느낌이다. 물론 그 시절의 구소련에 가본 적은 없지만, 아마 이런 느낌이었을 거 같다. 건물들은 딱딱하고 낡고 때로는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 건물이나 아파트벽에 남아 있는 구소련 시절의 벽화나 모자이크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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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가족 마트료시카 숨 백화점 3층. 의외로 비싸게 불러서 (35달러) 못샀는데, 지금 후회중이다. ⓒ 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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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초상화 역사박물관 옆 공원에서 팔고있던 레닌초상화 ⓒ 정효정


한국 레스토랑도 시내에 4~5군데 정도 있었다. 한국식품이나 화장품을 팔고 있는 잡화점도 많았다. 한국잡화점에 갔다가 한국말을 하는 키르기스스탄 사람을 만났다.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밀런이다. 재래시장 구경을 갔다가 공원에 갔는데, 진한 애정행각을 하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커플이 보였다. 보고 있던 밀런이 혀를 찬다.

"저거 저거, 한국에서는 저러면 큰일나는데..."
"그치, 동영상 찍혀서 포탈사이트 메인에 뜨겠지."

밀런은 한국이 굉장히 보수적인 나라라고 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모르는 여자라도 예쁘면 말 걸어요. 말 걸어서 시간 있냐고 물어보는데, 한국에서 모르는 여자한테 말 걸면 큰일나잖아요."

한국에 있을 때, 자기 친구가 예쁜 한국 여자한테 말을 걸었다가 경찰서에 잡혀갔단다. 그 친구가 술에 취해 있어서 오해가 커진 것도 있지만, 말 좀 걸었다고 경찰서까지 가는 건 너무하지 않냐는 의견이다. 안타까운 사연이지만 나같아도 모르는 사람이 술 취해서 말 걸면 경찰 불렀을 거라고 대답해주었다. 세상은 미쳐 있고 난 소중하니까.

키르기스스탄은 인구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내가 생각한 무슬림의 이미지와 달랐다. 매일 아침저녁이면 근처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이 울려 퍼지긴 하고, 돼지고기로 된 요리는 찾아볼 수 없긴 하다. 하지만 술을 마시는 사람도 많았고, 스카프를 안 쓴 여성도 많다. 그리고 도시로 오자 어깨가 드러난 스타일리시한 옷을 입은 여성도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자유로운 느낌의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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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케크 거리패션 여름 드레스를 입은 키르기스스탄 아가씨 ⓒ 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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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토 가판대 아가씨 추이대로 숨 백화점 옆의 가파대. 알콜 없는 모히토 판매중 ⓒ 정효정


비슈케크에 남아있는 스타워즈의 기억

비슈케크시의 중심가는 추이대로다. 이곳에 알라투 광장과 건너편엔 대통령궁과 비슈케크 주립 역사박물관이 있다. 알라투 광장 쪽에는 2010년 키르기스스탄 혁명 때 생긴 총탄 자국이 그대로 있었다. 2005년 '튤립 혁명' 당시 바키예프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나, 결국 부패에 연루돼 2010년, 다시 민중의 심판을 받았다. 그 후 키르기스스탄은 의회 권한을 강화했고, 2012년부터 아탐바예프 대통령이 재임 중이다.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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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투 광장 총탄자국 2010년 키르기스스탄 혁명 당시, 9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정효정


과거, 추이대로는 레닌대로였고, 국립역사박물관의 이름도 레닌박물관이었다. 박물관 앞에는 원래 레닌 동상이 놓여 있었지만 독립과 함께 철거 당했다. 이제 박물관 앞에는 레닌 동상 대신 마나스 동상이 놓여 있다. 마나스는 키르기스스탄 건국설화에 나오는 영웅이다. 거대한 마나스 상은 독립 후 키르기스스탄을 하나로 엮어주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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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대로 앞 군사행진 국립역사박물관 앞 45M의 키르기스스탄 대형 국기와 마나스 동상이 보인다 . ⓒ 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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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역사박물관 전경 대형국기와 마나스 동상이 보인다 ⓒ 정효정


하지만 역사박물관 내부는 아직도 레닌박물관 시절에서 멈춰 있었다. 전체적으로 어두침침하고 남루한 느낌이다. 모든 설명은 키르기즈어와 러시아어였고 영어 설명은 어쩌다 한 번 있었다. 해설은 종이를 대충 잘라 셀로판 테이프로 붙여 놨다. 가장자리가 누렇게 바랜 해설 종이나 유물 위에 얹힌 얇은 유리관을 보고 있자니 솔직히 150솜(2700원 정도)의 입장료가 아까울 정도다.

하지만 비슈케크 주립 역사박물관 최대 볼거리는 따로 있었다. '150솜이면 만티(양고기 만두)가 대체 몇 개인지...' 본전을 따지며 지루하게 박물관 관람을 하던 중, 무심코 천장을 올려봤다가 큰 웃음이 터졌다. 1984년 박물관을 개관했을 때 그린 천장화들이다.

러시아혁명과 제정러시아의 붕괴,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의 융합 등이 주제다. 예를 들면,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초상화가 있고, 러시아 사람들과 전통 복장을 한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이 둘러서서 축하하는 식이다. 제정 러시아의 군대에 고문 받고 있는 사회주의자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승리의 여신의 축하를 받는 장면도 있다. 관전 포인트는 구소련 선전물 스타일의 과장된 그림체와 적나라한 주제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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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역사박물관의 천장화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가가린의 귀환을 키르기스스탄 사람들과 러시아 사람들이 축하하는 내용이다 ⓒ http://www.eurasianet.org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3층 오른쪽 천장 구석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다. 해골마스크를 뒤집어 쓴 미국인이 미사일 위에 올라타 있고 그 주변 사람들이 "No More Hiroshima(더 이상의 히로시마에 반대한다)"라고 적인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타고 있는 미사일에 퍼싱(Pershing)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보아 이 해골마스크의 주인공은 레이건 전 미 대통령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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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ORE HIROSIMA" "더이상의 히로시마에 반대한다." 카우보이복을 입은 이는 레이건 전 미 대통령으로 추정된다 ⓒ http://www.eurasiane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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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ORE HIROSIMA" "더 이상의 히로시마에 반대한다." 일본 원폭 피해자를 보여주는 그림 ⓒ 정효정


당시, 미국은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부르며 초강경 정책으로 일관했다. 1983년, 레이건은 소련에서 대륙간 핵탄두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우주의 인공위성에서 포착해 레이저로 요격하겠다는 '전략방위구상' 계획을 발표했다. 그 우주적 발상은 '스타워즈'라고 불렸고, 이후 미국과 소련은 서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핵무기 개발에 나섰다. 지구 생존을 담보로 한 미국과 소련의 미친 군비경쟁의 시절이었다.

이런 '너 죽고 나 죽자' 분위기는 1987년 레이건과 고르바초프가 중거리미사일폐기(INF) 협정을 맺으면서 일단락됐다. 냉전의 상징이었던 러시아의 SS-20와 미국의 Pershing II 는 1991년 모두 폐기되었다.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1991년, 키르기스스탄도 독립했다. 하지만 아직도 국립역사박물관에는 1980년대 긴박했던 냉전시대의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그림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천장화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못 보고 지나치는 게 아쉬울 정도다.

그리고 또 하나, 원래 박물관 앞에 놓여있던 레닌 동상은 철거 후 부수거나 버리지 않고 박물관 뒤에 얌전히 모셔 놨다. 꼭 가보길 권한다. 참고로 키르기스스탄 전역의 레닌상은 포즈가 다 똑같다.

여행 정보
1. CIS 국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어플
러시아어를 배울 수 있는 어플은 많지만 CIS 국가 언어를 가르쳐주는 어플은 흔치 없다. 단 하나 도움이 되었던 어플이 있는데 군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외국어 학습 어플이다. '국가명+ Basic Pharses'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ex. Kyrgyz Basic Pharses) 군인들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손들어', '항복해', '멈추지 않으면 쏘겠다' 등의 어휘도 있지만, 인사말이나 호칭, 숫자, 요일 등 실생활에 도움되는 언어 항목이 많다. 음성 기능도 지원된다. 현지에서 대부분 러시아어가 통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지어를 쓰는 것이 현지인과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현지 숫자를 많이 쓰는 단위 위주로 (ex-10, 20, 100, 150, 200 등) 익혀두면 흥정하기 편하다.

2. 비슈케크 숙소 - 사쿠라 게스트 하우스
주소: Sverdlovsky District, Bishkek, 키르기스스탄
연락처: +996 77 732 4024
이메일:  kobuhei-hikita@hotmail.com
일본인 주인 아저씨와 키르기스스탄인 아줌마가 있는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다. 비자를 기다리는 다양한 장기 여행자가 모여 들기에 각종 비자 정보 및 여행정보 얻기가 쉽다. 시설은 깔끔하고 청소 상태도 양호하다. 우즈베키스탄 비자발급을 하는 경우 우즈베키스탄 대사관과 인터뷰 약속을 잡는 것을 도와준다. 중간중간 일본어로 된 책이나 만화책들이 비치되어 있다.

덧붙이는 글 2014년 4월부터 10월까지의 여행 중, 실크로드- 경주, 중국,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터키, 로마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동쪽과 서쪽을 잇는 실크로드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진행형 이야기입니다. 더블어 히스테리가 극에 달한 노처녀의 한풀이이기도 합니다. 실크로드에서 건져낸 이야기를 점과 점으로 이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 또 하나의 실크로드가 그려졌으면 합니다.
#실크로드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국립역사박물관 #레닌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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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여행작가. 저서 <당신에게 실크로드>, <남자찾아 산티아고>, 사진집 <다큐멘터리 新 실크로드 Ⅰ,Ⅱ> "달라도 괜찮아요. 서로의 마음만 이해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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