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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카이', 오로지 조니 뎁에 의한, 조니 뎁을 위해

[하성태의 '트위터' 프리뷰]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모를 기묘한 잡탕 코미디

15.02.11 14:18최종업데이트15.02.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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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주> 언론 시사 후 개봉예정 영화의 단평을 140자 트위터 형식으로 생생하고 발빠르게 전해 드립니다. 영화야말로 뚜껑을 열기 전엔 그 결과물을 확실히 모르는 법. 자, 기대에 부응하거나 기대를 저버리거나. 기자 트위터(@woodyh98)로 멘션 환영!

영화 <모데카이>의 한 장면. ⓒ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일시 및 장소 : 2월 10일 CJ CGV 왕십리
제목 : <모데카이>(<Mortdecai>)
출연 : 조니 뎁, 기네스 펠트로, 이완 맥그리거, 올리비아 문, 폴 베타니
감독 : 데이빗 코엡
제작(수입)/ 배급 :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등급/ 러닝타임 : 15세 이상 관람가/ 106분
개봉일 : 2월 18일
헤드 카피 : 전세계를 속일 콧수염 사기단이 온다!

시놉시스 : 전세계 미술 수집가들이 노리는 꿈의 작품, 세상에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고야의 명작 '웰링턴의 공작부인'이 복원 도중 감쪽같이 사라진다! 예술작품 딜러이자 미술광인 '모데카이'(조니 뎁)는 한때 잘 나가는 영국 귀족이었으나 현재는 재정난으로 파산 직전에 대저택마저 잃을 위기에 놓여있다. 때마침 그의 대학동창이자 MI5 특수요원 '마트랜드'(이완 맥그리거)로부터 복원가를 죽인 범인과 사라진 그림을 찾아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모데카이는 그의 충성스런 하인 '조크'(폴 베타니 분)와 그림의 행적을 따라가던 중 그 속에 나치의 비밀 계좌번호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고, 때문에 러시아 집권층은 물론 이슬람 테러리스트, 중국 마피아, 예술품 밀매업자, 미국 최고의 억만장자까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하지만 의외의 인물인 모데카이의 부인 '조한나'(기네스 팰트로)가 이 모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은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전설의 그림을 차지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한탕이 시작된다!

'콧수염 사기단'이란 헤드 카피는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영화 <모데카이>의 한 장면. ⓒ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woodyh98 "매력 만점 배우들이 활개를 치는 데도 기이하게 활력이 없는 영화들이 있다. <모데카이>가 그런 짝이다. '앙코'는 진한데 빵 맛은 기대 이하인 미스터리한 형국이랄까. 액션도, 로맨스도, 코미디도, 반전도 있는데, 정작 '재미'가 빠졌다."

"명화를 차지하기 위한 소동극이 거시 서사라면, 이를 뒷받침하는 정서는 허당 '모데카이'의 활약을 즐기는데서 와야 하는데 그게 그렇지가 않다. 모데카이는 스패로우 선장이 아니라는 말씀. 안티히어로도, 히어로도 아닌 그를 어디서부터 '애정'해야 할지 도무지 의아할 지경."

"과거 <시크릿 윈도우>에서 함께 했던 각본가 출신 감독 데이빗 코엡의 이름보다 제작까지 겸한 '조니 뎁'의 이름만 보여서일까. 그를 위해 여타 '나사 하나 빠진' 캐릭터들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이야기는 거의 목불인견 수준이다."

"특히나 개성파 연기자인 폴 베타니가 영화 내내 망가지거나, <뉴스룸>의 올리비아 문이 가슴을 열어젖힐 때의 안타까움이라니. 기네스 팰트로나 이완 맥그리거는 말할 것도 없고. 이거슨 '조니뎁판' <허삼관>의 기운이 솔솔솔."

"<핑크팬더>류의 고전적인 코미디 강탈 영화의 기운이 전편에 스며있긴 한데, 2015년의 눈높이에서 보기엔 완성도도, 개성도 시대착오적이라고 할 만 하다. 콧수염 집착 유머로 도대체 어디서 웃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사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급 배우들이 즐비한 이 <모데카이>는 분명 조니 뎁의 또 하나의 과욕으로 남을 법한 작품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해외에서의 평가도 '그닥'인 걸 보면, 굳이 한국적 정서를 들먹일 필요도 없을 법 싶다." 

영화 <모데카이>의 한 장면. ⓒ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모데카이 조니 뎁 이완 맥그리거 폴 베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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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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