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농협, 최근 5년간 211건 금융사고 발생

이종배 의원 "피해액 448억인데 회수액은 150억 뿐"

등록 2014.10.06 11:41수정 2014.10.06 11:41
0
원고료로 응원
# 강원 인제축협의 박아무개 계장은 불법사행성게임(스포츠토토)으로 자금이 부족하자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1억3000만 원(24건)을 횡령했다. 배우자와 동생의 명의로 자필도 받지 않은 채 임의로 대출을 받은 것이다. 박씨는 이를 사행성게임 비용 및 생활자금에 사용하다가 적발돼 해직됐다.

# 지난 9월 18일 충북 농협에서는 직원 A씨의 실수로 1500만 원짜리 수표가 150억 원짜리 수표로 잘못 발행됐다. 이에 해당 농협은 뒤늦게 문제의 수표를 회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잘못 발행된 수표가 시중에 유통됐다면 적지 않은 금융혼란이 초래될 수 있었다.

개인정보 유출, 전산 사고 등 각종 사고로 몸살을 앓는 농협에서 최근 5년간 211건의 금융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액만 448억 원에 달하지만 이 중 회수액은 15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은 농협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5년간 횡령 및 유용 등에 의한 금융사고는 총 211건으로 447억65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실액은 농협중앙회 384억2000만 원(87건), 지역조합 63억4500만 원(124건)이었다. 그러나 그 중 회수액은 149억8900만 원에 불과했다. 손실액의 33.5% 수준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29건(피해액 5억200만 원)의 사고가 터졌다. 지난 해 사고건수가 총 35건(피해액 21억9400만 원)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사고 유형별로는 전체 211건 가운데 내부 규정위반에 의한 금융사고가 101건(47.9%)으로 가장 많았다. 내부 통제시스템의 문제가 의심되는 수준이다.

또한 횡령 및 유용에 의한 금융사고도 98건에 달해 도덕적 불감증도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의원은 "금융사고가 매년 줄고는 있지만 아직도 내부직원에 의한 횡령, 유용 등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의 금융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며, 사고액 회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협 #이종배 #농협중앙회 #횡령 #금융사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타이어 교체하다, 대한민국의 장래가 걱정됐다
  2. 2 "김건희 여사 접견 대기자들, 명품백 들고 서 있었다"
  3. 3 유시춘 탈탈 턴 고양지청의 경악할 특활비 오남용 실체
  4. 4 윤 대통령이 자화자찬 한 외교, 실상은 이렇다
  5. 5 그래픽 디자이너 찾습니다... "기본소득당 공고 맞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