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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왼발 돌려차기, 분데스리가 시즌 1호골 터뜨리다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3 라운드] 바이에르 레버쿠젠 3-3 베르더 브레멘

14.09.13 09:04최종업데이트14.09.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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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기도 했을 것이다. 9월 8일 월요일 밤 10시나 되어 국가대표 A매치(한국 0-1 우루과이)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끝났다. 손흥민은 다시 멀리 날아가 소속 팀의 주요 정규리그에 참여했다. 슈미트 감독은 피곤한 손흥민을 일단 벤치에 대기시켰다. 그러나 그를 오래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로저 슈미트 감독이 이끌고 있는 TSV 바이에르 04 레버쿠젠이 우리 시각으로 13일 새벽 3시 30분 독일 레버쿠젠에 있는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안방 경기에서 아쉽게 3-3으로 비겼다. 손흥민의 시즌 1호 골이 펠레 스코어 결승골이 될 수 있었지만 통한의 동점골을 85분에 얻어맞고 말았다.

틴 예드바이, 레버쿠젠의 2000번째 골

분데스리가 시즌 초반 2연승을 이끌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까지 올라선 레버쿠젠의 상승세는 3만 201명 안방 관중들 앞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경기 시작 17분만에 틴 예드바이가 오른발로 멋진 선취골을 터뜨렸다. 관중석은 떠나갈 듯 환호성의 물결이 넘쳤다. 더구나 예드바이의 이 선취골은 팀 역사상 2000번째 골이라는 기념비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레버쿠젠으로서는 너무 이른 시간에 샴페인을 터뜨린 셈이었다. 방문 팀 베르더 브레멘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였기 때문이다. 전반 종료 직전에 핀 바르텔스가 산티아고 가르시아의 도움을 받아 귀중한 동점 골을 터뜨렸다.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며 후반전을 시작한 양 팀은 이후 네 골을 더 주고받으며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슈미트 감독으로서는 앞선 경기가 1-2로 뒤집혔기 때문에 더이상 머뭇거릴 수 없었다.

방문 팀 베르더 브레멘은 60분에 프랑코 디 산토가 오른발 슛으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레버쿠젠의 수비 라인이 전반 종료 직전에 이어 또 한 번 한쪽으로 몹시 쏠린 것이 눈에 띄었다. 이에 슈미트 감독은 곧바로 손흥민을 불러냈다. 최선의 선택은 더 날카로운 공격을 해내는 일이었다.

손흥민의 기막힌 왼발 돌려차기 재 역전 골

그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63분에 미드필더 칼하노글루가 오른발 직접 프리킥을 왼쪽 톱 코너로 꽂아넣은 것이다. 역전 골을 내준 뒤 3분만에 따라붙는 골을 터뜨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칼하노글루의 섬세한 오른발이 큰 일을 해낸 것이다.

이어진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그로부터 10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팀의 2000번째 골이자 이 경기 선취골을 터뜨린 틴 예드바이가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손흥민이 오른발로 잡아놓았다.

역시 축구에서는 첫 번째 볼 터치가 바로 다음 동작을 좌우한다는 것을 잘 말해주는 명장면이었다. 이 연결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따돌린 손흥민은 기다렸다는 듯 왼발 돌려차기를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상대 문지기 라파엘 볼프도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렇게 손흥민이 펠레 스코어 명승부를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는 어느덧 종착역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85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간 공이 브레멘의 주장 세바스티안 프뢰들에게 제대로 걸렸다. 오른쪽 띄워주기가 후반전 교체 선수 페테르센의 머리에 맞고 방향이 바뀌었지만 프뢰들의 왼발 발리슛은 레버쿠젠 골문 크로스바 하단을 스치며 빨려 들어갔다.

레버쿠젠으로서는 3연승으로 분데스리가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내달릴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지는 경기가 코앞에 닥쳤기 때문에 짐을 꾸려야 했다. 레버쿠젠은 이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위해 오는 17일 새벽 3시 45분에 루이 2세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프랑스의 강팀 AS 모나코를 상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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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결과(13일 새벽 3시 30분, 바이아레나-레버쿠젠)

★ 바이에르 레버쿠젠 3-3 베르더 브레멘 [득점 : 틴 예드바이(17분,도움-슈테판 키슬링), 하칸 칼하노글루(63분), 손흥민(73분,도움-틴 예드바이) / 핀 바르텔스(45분,도움-산티아고 가르시아), 프랑코 디 산토(60분,도움-주누조비치), 세바스티안 프뢰들(85분,도움-닐스 페테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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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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