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한 장면. ⓒ 파라마운트픽쳐스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박민영 기자|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시대>(이하 <트랜스포머4>)에 대한 관객의 평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시리즈라는 혹평과 함께 '볼만하다'는 호평까지. 그 분위기를 반영하듯, <오마이스타> 기자들 사이에서도 세대별로 영화평이 갈렸습니다. 아래는 1993년생 박민영 인턴 기자와 1980년생 조경이 기자가 <트랜스포머4>를 보고 나눈 대화입니다.
조경이(이하, 조): "<트랜스포머4> 재미있었어요? 어떤 점이 특히?"
박민영(이하 박): "재밌었어요. 저는 전작을 못 봐서 별로 기대가 없었어요. 아는 거라곤 차가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거 밖에 없었죠. 영화를 보니까,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놀랄만한 장면도 많았고요. 그리고 일단 여배우가 정말 예쁘더라고요. 스토리가 별로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는데, 볼거리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조: "난 재미 없었어요. 역대 <트랜스포머> 시리즈 중에 최악이라고 느낄 정도로. 로봇을 위한 영화, 블록버스터를 위한 영화 같았어요. 진정성과 진심은 1%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다만 '전 세계를 자동차 변신 로봇으로 점령하겠다!'는 포부, '돈 벌기 위해 돈 많이 써 보겠다!'는 의지만 느꼈어요."
박: "저도 그 점은 동의해요. 결말이 되게 유치하고 어이 없었어요. 제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별다른 고민 없이, 기대감을 갖지 않고 편하게 봤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상영시간(164분)이 너무 길어요. 화장실 가고 싶었어요."
▲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촬영 현장. ⓒ 파라마운트 픽쳐스
조: "전 할 말이 많네요. 지난주 토요일에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권정구 선생님의 공연을 보는 중에 <트랜스포머4>가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진정성으로 점철된, 영혼이 맑아지는 권정구 선생님의 공연을 보니까 이 영화에 대해 더 확실해졌어요. '마이클 베이여 정신을 챙기자!'"
박: "어떤 게 확실해졌어요?"
조: "<트랜스포머>에는 '소울'이 없어요. 영혼이라고 해야하나, 진정성이라고 해야하나. 때려 부수는 '깡철' 자동차 로봇만 있을 뿐. 헌데, 박스오피스 기록을 보니 개봉 첫 주에 300만 관객을 육박하더라고. 재미있게 보는 사람이 있다는 거잖아요. 나 늙었나봐...감 떨어졌나."
박: "하하하하하. 영화를 그렇게 진지하게 보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 있어요. 오락적인 목적으로, 머리를 비우기 위해서 보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학생들이 방학을 해서, 데이트를 하기 위해 영화를 보는 거죠."
조: "근데 그건 있더라고. 난 원래 <트랜스포머>랑 <스파이더맨> 팬이라서 확인해봐야겠다는 심정은 있었죠. 보긴 봐야하는 거야, 잘 만들었는지 못 만들었는지. 다른 영화 팬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영화가 어떻게 나왔는지, 내 눈으로 확인은 해야 하는 거 있잖아요."
▲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개봉 첫주 국내에서 26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파라마운트픽쳐스
박: "맞아요. 그리고 요즘 재미있는 영화가 별로 없었잖아요."
조: "<끝까지 간다> 있잖아."
박: "그 영화 안 봤는데요. 제가 액션 영화를 안 좋아해요. 근데 요즘 한국영화는 액션느와르 장르만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너무 그쪽 장르만 나와서 더 영화를 안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도 재미없게 봤거든요."
한줄평
박민영: "기대감 없이 볼 것, 요목조목 따지면 허점이 많다. 음료수는 금물, 방광 터져요."
조경이: "영혼이 없다! '깡철' 로봇만 있을 뿐."
<트랜스포머 : 사라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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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마크 윌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리빙빙, 스탠리 투치
수입/배급 : CJ E&M
제작 : 파라마운트 픽쳐스
각본 : 에렌 크러거
감독 : 마이클 베이
개봉일 : 2014년 6월 25일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16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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