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수신료 인상 목매는 KBS... 제정신인가"

새정치연합, '언론' 문제 집중 조명... 김한길 "계란 라면 보도로 징계" 비판

등록 2014.05.09 11:25수정 2014.05.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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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유성호


"어제(8일) 세월호 유가족이 KBS를 항의 방문하고, 청와대 출입기자 중 일부는 '계란 라면' 발언 보도를 이유로 청와대 기자실 출입 정지를 당했다고 한다. 언론이 바로 서지 않고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9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 자유'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김 대표는 "얼마 전 국제 언론 감시 단체가 우리나라 언론자유 지수를 68위로 하향 발표했다, 이는 아프리카의 나미비아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은 이미 언론자유국이 아니라는 거"라고 꼬집었다. 앞서, 국제인권감시단체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 1일 한국언론자유지수를 68위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계단 떨어진 수치다.

하루 전 청와대 기자단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계란 라면' 발언을 최초 보도한 <오마이뉴스>에 대해 63일 기자실 출입정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민 대변인이 해당 발언에 비보도를 요청했으나 이를 깼다는 이유에서다(관련기사 : 청와대기자단 '계란 라면' 최초 보도한 오마이뉴스 중징계).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언론이 바로 서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서지 않는다"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 와중에 시청료 인상에 목매는 KBS... 제정신인가"

이날 최고위에서는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교통사고 발생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8일, 세월호 유가족들은 KBS 앞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항의하며 길환영 사장의 사과와 김시곤 보도국장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안철수 대표는 "김시곤 KBS 국장의 발언과 처신은 정말 적절하지 않다"라면서 "보도국장의 사과와 회사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로서 첫 공식회의에 참석한 박영선 원내대표도 "밤새 KBS 문제로 세월호는 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유가족들이 KBS·청와대 앞에서 밤을 꼬박 세셨다고 한다"라며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KBS 사장의 사과와 보도국장 해임 등에 대해 빠른 응답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속에서 (새누리당이) KBS 수신료 인상을 단독 상정했다,  민심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닌지 우려된다"라며 "KBS 수신료 인상 문제는 KBS 방송 공정성과 직결돼 있으며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라고 못 박았다.

우원식 세월호 침몰사고 대책위원장은 "KBS에 대한 유족들의 불신은 이(김 국장) 일 때문만은 아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KBS 보도 태도는 과장되고 왜곡됐다"라며 "(KBS가) 이 와중에 수신료 인상에 목매고 있다니 제정신인가, 올려야 할 건 땅바닥에 떨어진 국민 신뢰"라고 일갈했다.

KBS 보도본부 출신인 표철수 최고위원은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KBS 모든 조직원의 일대 각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KBS #수신료 #계란 라면 #언론 자유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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