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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 '사랑', "이번엔 좀 더 밝아졌어요"

[현장] "시청률 낮다고? 자극적 소재 유혹 이젠 없어져"

14.05.03 12:11최종업데이트14.05.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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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맞아 9년차를 맞은 MBC <2014 휴먼다큐 사랑>(이하 <사랑>)이 네 편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랑>은 매년 5월 가정의 달 특집 프로그램으로 사회 전반에 다양한 모습으로 숨 쉬고 있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2014 휴먼다큐 사랑>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1부-꽃보다 듬직이' '3부-수현아, 컵짜이 나(고마워)'를 연출한 이모현 PD와 '2부-날아라 연지''4부-말괄량이 샴쌍둥이'를 연출한 유해진 PD 등이 참석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이야기.."아이들의 일상으로 메시지 전할 것"

MBC <2014 휴먼다큐 사랑> '1부-꽃보다 듬직이'의 삼혜원 아이들. ⓒ MBC


두 PD는 "이번 <사랑>의 주인공은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확 드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모현 PD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사랑이 있으면 희망이 있다"며 "사회의 구멍들을 사랑으로 메워나가면 희망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1부-꽃보다 듬직이'는 아동양육시설 삼혜원에서 살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듬직이'를 중심으로해서 보여준다. 미혼모 시설에서 삼혜원으로 온 듬직이는 장애 때문에 불편해진 삶을 친구들의 배려로 이겨나가고 있다. 이모현 PD는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보살펴주며 살아가는 모습이 큰 감동을 전해 줄 것"이라고 했다.

'2부-날아라 연지'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연지가 6살이 되도록 살아오면서 가족의 사랑으로 고통을 이겨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유해진 PD는 "연지네 네 가족이 오로지 연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긴 시간 동안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감동적이었다"며 "그 와중에 연지도 미소를 잃지 않고 사랑스럽다"며 칭찬했다.

'3부- 수현아, 컵짜이 나(고마워)'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인 수현이가 골수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만나지 못해 겪게 되는 아픔을 그렸다. 이모현 PD는 "우리가 145만 다문화 시대를 살아갈 제도적, 의도적 준비가 되어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전 세계를 뒤져도  수현이와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4부-말괄량이 샴쌍둥이'는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샴쌍둥이 모건 자매의 일상을 그린 이야기다. 유해진 PD는 "모건 자매는 몸에 밴 배려와 타협이 있었다"며 "공동체 사회에서 그것(배려와 타협)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샴쌍둥이를 다룬 영상은 많았지만, 아이들이 변기를 눌러주고 그런 일상적인 장면이 없었다"며 "우리는 그런 일상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시청률 위해 자극적인 소재 선정?..."사연은 가슴 아파도 내용은 따뜻해"

MBC <2014 휴먼다큐 사랑> '3부-수현아 컵짜이나(고마워)'의 수현이 가족. ⓒ MBC


매년 생사를 넘나드는 사연들이 방송돼 항간에는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사연을 선정하는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유해진 PD는 "시청률보다 방송 후 반향에 주목한다"며 "작년에 시청률이 높지 않았지만, 오히려 촬영하면서 사람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만져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자극적인 소재의 유혹은 사그라든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모현 PD는 "죽음보다 큰 자극이나 충격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미 <사랑>은 예기치 않은 순간들을 많이 겪었다. 더 자극적인 건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 똑같은 '사랑'이지만 다른 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재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9년의 시간동안 <사랑>을 거쳐간 아픈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세상을 떠나는 일도 있었다. <사랑>의 시작부터 함께한 유해진 PD는 "가슴이 아파 힘든 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녕 아빠'(2007) 촬영 후 후유증을 겪었다"며 "'풀빵 엄마'의 죽음 후 <사랑>을 잠시 쉬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MBC <2014 휴먼다큐 사랑> '4부-말괄량이 샴쌍둥이'의 모건 자매. ⓒ MBC


하지만 그는 작년부터 다시 <사랑>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에 유해진 PD는 "이 프로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움이 극대화 된 사람들을 만나면서 6개월 이상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지속적인 참여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유해진 PD는 "<사랑>에는 사소한 것의 소중함이 담겨있다"며 "올해는 밝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이모현 PD는 "사연은 가슴 아픈데 내용은 따뜻하다"며 "올해 <사랑>은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전하는 따뜻함과 힐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MBC<2014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은 오는 5일 밤 11시 15분 이전의 출연진들의 근황을 소개하는 프롤로그편 '사랑 그 후'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이후 6일 '1부-꽃보다 듬직이' 12일 '2부-날아라 연지' 19일 '수현아, 컵짜이 나' 6월 2일 '말괄량이 샴쌍둥이'가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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