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GDP 갭 줄고 물가 오르면 금리인상 검토"

한은 4월 기준금리 2.50% 동결... "앞으로 결정시 성장률과 물가 우선 고려"

등록 2014.04.10 10:00수정 2014.04.10 17:11
0
원고료로 응원
[기사보강 : 10일 오후 5시 11분]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향후 경기가 개선되고 물가가 안정을 저해할 정도로 오르면 금리인상을 선제적으로 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4.0%로, 내년 성장률은 4.2%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4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총재 취임 후 처음으로 금통위 의장직을 수행한 이 총재는 이날 향후 금리 결정에 우선적으로 고려할 지표로 경제성장과 물가를 꼽았다. 그는 "향후 금리 결정에 있어서는 거시적인 경제 상황을 우선 보겠다"면서 "가계부채나 한계기업 생존문제 등은 부분적인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2% 중반까지 물가 상승률 오를 것"

이날 금통위 결정에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대부분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달에 비해 특별히 금리를 조정해야 할 요소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 지난 8일 금융투자협회의 시장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9.2%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을 보면 지표에서도 이런 상황이 나타난다. 미국은 전달과 마찬가지로 경기회복세를 이어갔고 유로 지역에서는 경기 부진이 완화됐지만 신흥시장국에서는 일부 국가의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


3월 국내 경제는 그간 추세치에 따라 회복세를 지속했다. 소비, 투자 등 내수 관련 지표가 일시 부진했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고용 면에서는 50대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 부문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 0.3%p 오른 1.3%를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률도 1.7%에서 2.1%로 상승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당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자체는 낮게 유지되겠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2% 중반까지 올라갈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GDP갭 줄고 물가상승률 3.5% 육박하면 금리인상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로 올려잡으면서 기준금리는 동결시켰다. 경기는 회복되겠지만 아직 금리를 조정할 시기는 아니라는 의미다. 현장 기자들은 향후 있을 금리 변동 시기가 언제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이 총재는 '언제쯤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내총생산(GDP)갭'을 지목했다. 그는 "GDP갭이 축소되고 수요 부문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생겨서 물가 안정을 저해할 상황에 가까이 이르면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GDP갭이란 실질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격차를 말한다. 한은은 지난 1월 금리결정 이후 현재 마이너스 상태인 GDP갭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플러스 상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현재 한은이 잡아놓은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연 2.5%~3.5% 사이. 이 총재의 답변만 놓고보면 올해 하반기 이후 물가 상승률이 3.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금리인상 결정이 나온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환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큰데 그 이유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금융시장 불안요인들이 완화되면서 채권 자금과 증권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고 이런 요인들이 원-달러 환율을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원리에 따라서 결정되는 게 맞다"면서 환율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이 커진다면 시장기능 작동을 못하게 되기 때문에 저희들이 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은 '2014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GDP 성장률이 4.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에 내놨던 전망에 비해 0.2%p 높아진 것이다.

신운 조사국장은 전망치가 높아진 이유로 국민계정 통계 기준 변화를 꼽았다. 한은은 최근 GDP 등을 산출하는 국민계정 통계 기준년을 2010년으로 바꾸고 새로운 국민계정체계(2008 SNA)를 도입했다.

바뀐 기준에는 R&D 투자 등 항목이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로 잡히기 때문에 기존보다 성장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신 국장은 "(지난 1월 전망에 비해) 전체적으로는 거의 달라진 게 없지만 통계 개편 결과에 따라서 성장률이 상향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종전보다 0.2%p 하향된 2.1%로 예상했다. 신 국장은 "겨울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농산물 가격 약세가 장기화됐고 대학 등록금 동결 등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금통위 #한은 #금리동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7년 만에 만났는데 "애를 봐주겠다"는 친구
  2. 2 스타벅스에 텀블러 세척기? 이게 급한 게 아닙니다
  3. 3 아름답게 끝나지 못한 '우묵배미'에서 나눈 불륜
  4. 4 윤 대통령 최저 지지율... 조중동도 돌아서나
  5. 5 [단독] 김건희 이름 뺀 YTN 부장 "힘있는 쪽 표적 될 필요없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