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TV 속 연하남, 누나들의 감춰진 소비욕구

'밀회' '별그대' 남성 캐릭터로 읽는 트렌드...드라마 소비층의 이상형 변화

14.04.01 15:48최종업데이트14.04.01 15:48
원고료로 응원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연출 안판석, 극본 정성주)가 화제다. 매회 긴장감 있는 극의 구성은 종편에서 방영중인 드라마로는 드물게 지상파 월화극의 시청률을 넘보며 인기몰이 중이다.

<밀회>는 단순한 남녀 애정관계에 대한 드라마가 아니다. 드라마를 연출하는 안판석 PD는 전작 <하얀거탑>에서 천재외과의사 장준혁이라는 인물을 통해 대학병원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자본권력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또한, <밀회>를 통해서는 천재 피아니스트인 이선재를 통해 음대 입시 부정과 이를 둘러싼 권력의 이면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 31일 방영된 <밀회> 5회에서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선재(유아인 분)가 혜원(김희애 분)과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재회하면서 서로의 애틋함을 육체적 교감이 아닌 정신적 교감인 피아노 합주로 나누는 장면이 연출됐다.

남자 주인공의 변화, 강한 남자에서 부드러운 남동생으로

JTBC 월화드라마 <밀회>의 이선재(유아인 분)와 오혜원(김희애 분). ⓒ JTBC


드라마에서 연상녀와 연하남의 애정구도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인물 관계의 주류 양상 가운데 하나다. 사회적 지위를 가진 연하 본부장과 이혼녀, 흔히 '돌싱'으로 대변되는 연상녀의 밀고 당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한 헌신적인 불도저식 연하남의 사랑은 드라마 주 소비층인 30~40대 여성들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하기에 효과적인 요소로 여전히 작용된다.

그러나 최근 인기 몰이를 하는 TV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남성 배우의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비단 <밀회>의 이선재 캐릭터 뿐만은 아니다.

인기리에 종영된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와 도민준(김수현 분)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듯, 그동안 섭외대상 1순위였던 남성성을 강조한 인물이 아닌 우유빛깔의 꽃미남들이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추세다. 드라마의 주 소비층이 선호하는 남성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가 스토리의 연속성을 가진 거대한 60분짜리의 거대한 광고라는 관점에서 볼 때, 배우들의 연기는 소비 촉진을 극대화시키는 홍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주류 소비층의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 이상형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남성 패션시장의 극대화와 자신을 치장하는 그루밍족 남성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문화시장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소비 시장에서 여성이 가진 구매파워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밀회 유아인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연하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소시민, 일반인, 평민,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