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는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즉각 철회하라"

대전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저지 및 외곽이전 주민대책위 출범

등록 2014.01.28 16:03수정 2014.01.28 16:03
0
원고료로 응원
a

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마권장외발매소 확장저지 및 외곽이전을 촉구하는 주민대책위가 발족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국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확장을 저지하고 외곽이전을 촉구하기 위한 주민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저지 및 외곽이전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는 28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 룸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주민대책위는 57개 단체가 참여하여 결성됐다. 여기에는 월평 1·2·3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발전협의회, 월평·갑천초등학교 운영위원회 등 월평동 지역 자생단체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참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앞으로 ▲ 마권장외발매소 앞 1인 시위 ▲ 마권장외발매소 확장저지 10만 서명운동 ▲ 언론기고 및 홍보활동 ▲ 도심 현수막 게시 활동 ▲ 대정부·대행정기관 대응 활동 ▲ 타 지역 마권장외발매소 대책위와의 연대활동 등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발언에 나선 김대승 월평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1999년 마권장외발매소가 생긴 이후 우리지역 상인과 주민들은 온갖 유흥업소의 난립과 주차전쟁 등으로 지속적인 피해만 받아왔다"며 "마사회가 내세웠던 주변지역 경기활성화는 모두 거짓이었고 허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동안 마사회에게 온갖 피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해왔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대답은 '두 배 확장'이었다"며 "이는 대전시민을 무시한 행태다, 더 이상 우리는 당하고 있을 수 없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도박장을 없애기 위해 우리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설혜영 서울 용산구의회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에 나섰다. 그는 현재 '용산화상도박경마장 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발언을 통해 "마사회는 지금 용산에 입점을 하기 위해 대책위하고 대화에서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하고서 뒤로는 주민들을 이간질 시키고 상인들을 회유하고, 심지어 교회에 헌금까지 하고 있다"며 "우리 대책위도 월평동 주민대책위와 함께 화상도박경마장이 도심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가 들어설 당시 한국마사회는 건전한 레저시설로 많은 이용자들이 찾아와서 주변 지역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했다"며 "그러나 지금 철저히 망가진 우리의 삶과 삶터를 보면, 한국마사회가 우리에게 했던 장밋빛 약속은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이러한 반사회적 시설인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가 15년째 운영되면서 남은 것은 도박중독자가 된 우리의 이웃과 우리들의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렸다는 사실 뿐"이라며 "마권장외발매소는 반드시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폐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는 또 "한국마사회는 건전한 말산업육성으로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의 건전한 레저생활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마권장외발매소는 절대로 이런 목적에 부합하는 시설이 아니"라며 "오히려 이용자들을 도박중독에 빠뜨려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시키는 반사회적 도박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마권장외발매소로 인해 우리의 이웃들이 도박중독에 빠지고 우리의 삶의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월평동 주민들과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마권장외발매소의 확장계획을 철회시키고, 궁극적으로 마권장외발매소를 폐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끝으로 "우리는 더 이상 마권장외발매소로 인해 우리의 삶터가 훼손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삶터는 우리가 지켜낼 것"이라면서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계룡건설 사옥 1~6층을 임대해 사용해 오던 한국마사회 남부권역본부는 계룡건설이 사옥을 이전함에 따라 이 건물 전체를 매입한 뒤 7~12층까지도 마권장외발매장으로 활용하는 '대전지사 리모델링 환경개선'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마사회는 오는 3월부터 공사를 시작, 12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화상경마장 #마권장외발매소 #한국마사회 #월평동 #경마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2. 2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3. 3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4. 4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