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주식 다 폭락... 정치 테마주는 '거품'

금감원,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주의 당부... "DMZ주 등 시세조종세력 개입 가능성"

등록 2014.01.13 17:42수정 2014.01.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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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정치테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풍문만으로 단기간 급등락하는 정치테마주는 거품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정치인 테마주 18대 대선 전후 급등락... 요주의

지난 2012년 12월 19일 대선 직전까지 정치 테마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주가 흐름과 무관하게 어떤 정치인의 개인적인 인연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위험도가 높다. 특히 당시 당선 기대감으로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주' '안철수주' '문재인주' 등이 폭등했다.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격인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은 대선정국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1년 중반 2만 원대를 맴돌았지만 2012년 대선 레이스 시작되면서 16만72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박근혜 테마주의 대표주자인 EG도 2011년 하반기 2만 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2012년 8만7900원으로 폭등했다. EG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복지 정책 테마주로 아가방컴퍼니는 2011년 2000원대에서 2012년 2만225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문재인 테마주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우리들제약은 2011년 466원이었던 주가가 2012년 대선을 석 달 앞두고 2670원으로 뛰어올라 472% 급등했다. 우리들생명과학도 628원이었지만 2515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은 대주주의 남편이었던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문재인 테마주가 됐다.

정치 테마주들 62%까지 치솟았다 대선 전날 0.1%로 폭락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13일 지난 2012년 6월부터 대선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20일까지 정치테마주 147개 종목의 수익률 흐름을 분석한 결과 최고 62.2%까지 상승했던 정치테마주 수익률은 대선 전날 0.1%까지 폭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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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2년 6월부터 대선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20일까지 정치테마주 147개 종목의 수익률 흐름을 분석한 결과 최고 62.2%까지 상승했던 정치테마주 수익률은 대선 전날 0.1%까지 폭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 금융감독원


이 중 79개 실적 부진주 상승률은 39.2%, 68개 흑자 지속주 상승률은 23.0%로 실적 부진주의 상승률이 흑자 지속주보다 높은 기이한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실적 부진주는 대선 전 최고점을 찍고 대선이 끝나자마자 급락하여 13년 12월 -6.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간 정치 테마주에 낀 거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치 테마주 시가총액은 2012년 6월 1일 15조 2000억 원에서 대선 정국이 치열했던 같은 해 9월 10일 19조 6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2월 20일 13조 10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분석 기간 1년 6개월간 개별 종목 최고가와 지난해 12월 20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최고가 대비 평균 4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박근혜 테마주 EG는 대선 직후 2012년 12월 4만4500원에서 1년이 지난 지난해 1만6350원으로 63.30%나 급락했다.

문재인 테마주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들제약, 바른손, 신일산업 등 문재인 테마주 10개 종목은 2012년 7월 대비로 1년 후 평균 43.0% 하락했다. 우리들제약은 71.6% 하락했고, 우리들생명과학은 66.3%이나 급락했다.

상당수 정치 테마주들은 불공정거래에도 연루됐다. 정치 테마주 147개 중 33.3%인 49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됐고 660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47명이 고발됐다. 특정 종목은 모두 8차례나 불공정거래 조사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금감원측은 "정치 테마주에 시세조종 세력 등이 개입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은 이른바 'DMZ(비무장지대) 테마주'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DMZ 세계평화공원 테마주는 지난 해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DMZ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발언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DMZ 테마주는 지난해 8월 형성 5영업일 만에 주가가 평균 30% 급등해 9월 말 수익률이 47.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0월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12월에는 수익률이 10.2%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DMZ 테마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은 1∼2%로 크게 낮아 향후 추가 실적이 동반되지 않으면 정치 테마주와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어 "정치 및 정책 루머에 근거한 묻지마식 투자를 한 투자자는 거품이 꺼진 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향후 6월 전국 지방선거에 편승해 정치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어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치 테마주 #대선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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