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개념웹툰' 읽고 수요집회 간다

위안부피해자 이야기 다룬 웹툰 '곱게 자란 자식', 누리꾼 사이에 호평

등록 2014.01.08 15:55수정 2014.01.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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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웹툰 <곱게 자란 자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어린시절과 동원과정을 그리고 있다. ⓒ 웹툰 <곱게 자란 자식>


평범했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웹툰이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개념웹툰'으로 소개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한 산골소녀가 일본군 위안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다음> 웹툰 '곱게 자란 자식'이 바로 그것.

웹툰작가 이무기씨가 지난해 8월 말부터 매주 화요일 <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하고 있는 이 웹툰은 최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역사 왜곡 논란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 위안부가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왜곡 기술한 교학사 교과서에 분노한 누리꾼들이 "역사교과서 대신 이 웹툰으로 역사공부를 하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군의 강제동원을 피해 곳간에 숨은 주인공 '깐난이'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 웹툰은 일제강점기 아래 조선인들이 겪은 고통과 상처를 담담히 그려냈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군 앞잡이 면서기로부터 할당 공출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한 깐난이의 아버지가 목숨을 잃게 되면서 웹툰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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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웹툰 <곱게 자란 자식>에 대한 트위터 호응 친일독재를 미화한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분노해 책 대신 웹툰으로 역사공부 하자는 목소리가 네티즌들 사이에 등장하고 있다. ⓒ 구소라


이무기씨는 웹툰 하단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다음> 카페 '여시나비'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8일로 22돌을 맞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누리꾼 사이에서는 '개념웹툰'으로 통한다.

트위터에는 "국사교과서 대신 이 웹툰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gugu******),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한 시골마을 이야기를 다룬 이 웹툰, 사투리 대사며 생활상 묘사며 굉장히 디테일하다 보면서 울컥울컥"(@snai******), "영화 <변호인> 볼 때도 그랬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을 보면 늘 가슴이 답답하다"(@tbh*****)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웹툰 댓글에도 "이 만화를 통해서 우리의 역사를 배우길 바란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져서 쉽게 보질 못 하겠다", "이런 작품을 볼 수 있게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등의 평가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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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하단에 게시된 수요집회 홍보 문구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다음 카페 <여시나비> 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오늘(8일)로 22돌을 맞는 수요집회 참여를 독자들에게 독려하고 있어 '개념웹툰'으로 호평받고 있다. ⓒ 구소라


웹툰 독자인 직장인 김태익(28·용산구 이태원동)씨는 "처음엔 웃겨서 읽기 시작했는데 갈수록 주인공과 가족들의 아픔에 인간으로서 공감하기 시작했다"며 "과거의 일은 확실히 매듭지어졌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이무기씨는 8일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는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사명감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며 "다만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20~30대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웹툰 제작취지를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구소라 기자는 오마이뉴스 19기 인턴기자입니다.
#다음 웹툰 <곱게 자란 자식> #위안부할머니 #수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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