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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우위 살린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꺾고 '2연승'

[V리그] 블로킹 수 17-8...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1 승리

13.11.08 08:20최종업데이트13.11.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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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시즌 V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매 세트 박빙의 경기가 펼쳐졌지만 현대캐피탈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1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30득점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의 활약, 블로킹 수 17-8의 우위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5-22, 25-23, 24-26, 25-23)로 승리를 거두었다.

매 세트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초반과 중반 무렵에 점수차가 벌어졌던 시기도 있었지만 세트가 끝날 무렵에는 큰 점수차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한국전력의 범실과 현대캐피탈의 높이 우위가 살아나면서 승패의 명암이 갈렸다.

1세트의 경우 16-16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아가메즈의 2연속 공격 득점이 나오면서 현대캐피탈이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상대 범실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21-17까지 벌렸지만 한국전력이 서재덕을 앞세워 22-23까지 추격했는데, 현대캐피탈이 아가메즈의 후위 공격과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2점을 따내며 25-22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높이의 우위를 통해 20-14까지 앞서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전광인의 활약을 앞세워 1세트와 마찬가지로 다시 추격을 했는데, 22-23 상황에서 서재덕의 서브 범실, 23-24 상황에서 밀로스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25-23으로 2세트까지 따냈다.

두 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12-7까지 앞서나가며 셧아웃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서재덕과 전광인의 공격력을 앞세워 18-18 동점을 만들며 현대캐피탈이 경기를 쉽게 끝내도록 허락하지 않았고, 24-24 듀스 상황에서 전광인의 후위공격과 서재덕의 블로킹이 나오며 26-24로 3세트를 따냈다.

주포 아가메즈와 세터 권영민의 호흡은 숙제

세트스코어 2-1 상황에서 팽팽한 경기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4세트 11-11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아가메즈의 후위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하더니 윤봉우의 2연속 블로킹을 앞세워 17-1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세트 후반 들어 한국전력의 추격이 이어졌지만 범실이 나오면서 스스로 추격 흐름을 끊었고,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아가메즈가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며 4세트를 25-23으로 이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높이의 우위였다. 블로킹 수에서 17-8로 우위를 보인 가운데 윤봉우(7득점)와 최민호(5득점)가 중심을 잡았고 임동규와 아가메즈 등도 블로킹에 가세했다.

현대캐피탈은 높이의 우위로 승리했지만 세터 권영민과 주 공격수 아가메즈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고, 한국전력은 전광인(22득점)과 서재덕(20득점)의 활약은 돋보였지만 14득점에 그친 밀로스 쿨라피치가 부진한데다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며 패했다.

2연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FA로 영입된 리베로 여오현이 건재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가메즈가 세터 권영민과의 호흡이 완전치 않은 가운데서도 주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부상과 이적으로 인한 공백도 서서히 메워지고 있다. 부상으로 1라운드에 결장하는 최태웅의 공백은 권영민이 메우고 있고, KOVO컵 MVP 송준호가 레프트 포지션에 출전하며 문성민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또한 센터 최민호는 윤봉우와 함께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책임지며 FA 보상선수로 삼성화재로 이적한 이선규의 공백을 메웠다.

현대캐피탈은 전통적으로 높이에 강점을 보이고 있었고 한국전력을 상대로 그것을 잘 살리며 승리를 거두었다. 2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우승후보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서는 아가메즈와 권영민의 호흡이 좀더 원숙해져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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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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