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 '의장 불신임안' 상정 놓고 파행 거듭

의장, 일방적 상정 거부... "의장에 제기된 불신임안 왜 의장이 검토하나"

등록 2013.10.15 09:37수정 2013.10.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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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하자 김철규 의장이 14일 본회의 상정을 거부해 파행을 거듭했다. ⓒ 조정훈


대구 달서구의회가 의장과 의원들간의 반목과 불신으로 인해 계속 파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의장의 불신임안을 상정하려 했으나 의장이 상정 자체를 막고 나서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달서구의회 구의원 10명은 지난 11일 열린 제20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김철규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불신임안 제출 이유로 김 의장이 동료 의원간의 전화통화를 녹취한 사실과 성대결절 수술을 받으면서 공무원인 의정비서관에게 2일간의 휴가를 내고 간호하도록 한 사실 등을 문제로 삼았다.

이들은 또 확인도 안 된 A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달서구의회 의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폭로해 여성공무원의 신분이 노출되고 인권이 유린된 점, 이 사건으로 인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점 등도 지적했다.

하지만 김철규 의장은 "지방자치법 제55조 제1항의 규정에 의거한 의장 불신임안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본회의 상정을 거부한 뒤 "의장의 불신임 사유는 의장 직무와 관련해 법령을 위반한 경우에 한정해 엄격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반발한 의원들은 14일 오전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또다시 의장 불신임안을 처리하려 했다. 그러나 김 의장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본회의 상정을 거부하자,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파행이 계속됐다.

한 의원은 "의장에게 제기된 불신임안을 왜 의장이 검토하느냐"며 고함을 질렀고 다른 의원은 "추한 꼴 보이지 말고 의안을 상정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의장석 앞으로 달려가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기고 내려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철규 의장은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하고 자리를 떴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을 비롯한 일부 공무원들은 이 모습을 난감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이에 대해 달서구의 한 주민은 "달서구 의원들이 주민들을 위한 일은 하지 않으면서 패거리를 나누어 싸움만 한다"며 "의원들에게 불신임당하는 의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의장에 대해 불신임안을 제출했던 구의원들은 오는 16일 열리는 208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 다시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혀 또 한 번 충돌이 예상된다.
#달서구의회 #의장 불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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