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해외 관광의 '큰손'으로 부각

중국 국경절 연휴, 은련카드 해외 사용액 21% 상승

등록 2013.10.14 10:56수정 2013.10.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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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에 걸린 중국은련카드 광고 아래를 지나다니는 사람들 ⓒ 권소성


중국 최대의 카드사인 은련카드(China UnionPay Card·중국은행연합회)측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1~7일의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동안 중국인이 소지한 은련카드의 전체 해외 사용액은 지난 해 동기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해외 사용액의 대폭 신장은 국경절 기간 많은 중국인이 해외를 방문한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고향에 돌아가는 춘절(설날)을 제외하고 유일한 장기간 연휴가 국경절 연휴 및 노동절 연휴인데, 몇 년전 노동절 연휴가 7일에서 3일로 대폭 축소되면서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매년 국경절은 중국의 최고 여행 성수기가 된다.

최근 중국 국내 유명 여행지의 인파에 대한 피로감과 경제사정의 개선으로 인해 중국 국내여행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중국인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한 국가적인 통계는 없지만, 중국 여행업계의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선택한 중국인은 매년 20%~30% 정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경절 연휴기간동안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5만 명 정도인데, 2011년의 7만명에 비교하면 2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심지어 일부 중국인 관광객은 오고 싶어도 방을 구하지 못해서 못오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관광비자의 지속적인 간소화로 인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관광하는 과정 중에서 제일 즐기는 관광 항목중의 하나가 쇼핑관광이다. 그 이유로는 한국 상품의 이미지 상승, 한류 문화의 확산, 한국 상품의 고가화 전략, 중국 국내의 '짝퉁' 성행 및 불친절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관계로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쇼핑에 소비하는 금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관객들이 즐겨찾는 쇼핑관광지 중의 하나인 롯데백화점 측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동안 은련카드를 통한 매출 신장률은 전점 기준으로 145%, 중국인이 가장 즐겨찾는 소공동 본점 기준으로 136%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간에 은련카드 매출 신장률이 전점 기준으로 131% 였던 것에 비하면 더욱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이번 국경절에는 외국인이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통한 매출 전체에서 은련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거의 90%에 육박했다. 올해 1~9월 기준으로 60~70%대를 유지하고 있던 은련카드 구성비가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은련카드 소지자들이 대다수 중국 또는 중화권 국적을 가지거나 상주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롯데백화점은 거의 중국인 관광객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일부 지역 또는 일부 상점에서만 나타나는 상황이 아닌 보편적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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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모 화장품 가게의 중국어 광고 "은련카드 사용을 환영합니다. 은련카드로 쇼핑하시면 사은품을 증정해 드립니다." ⓒ 권소성


또한, 온라인 쇼핑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나타나는데 은련카드 온라인 결제를 취급하는 전자결제 업체인 한국사이버결제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은련카드 온라인 결제시스템을 한국 국내 쇼핑몰에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중국은련카드를 사용한 온라인 쇼핑이 벌써부터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한류가 온라인 쇼핑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몇년 전에만 해도 고액도 주로 카드보다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현금 제일' 사상이 팽배하였다. 그 당시에는 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얼마 없을 뿐더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거의 전무하였으나 요 몇년새에 안전, 편의성 등을 이유로 카드를 사용하는 중국인이 많아졌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은련카드의 한국내 파트너인 BC카드, 강남구청, 한국관광공사 등에서는 '큰손'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은련카드 관련 포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에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밖에도, 은련카드는 한국, 일본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나라에서 은련카드로 결제시에 소액 결제에 한해 서명 및 비밀번호 입력을 면제하는 등 결제 간소화 절차를 시행하였고, 우리은행은 모든 ATM기에서 은련카드를 사용한 현금인출이 가능해지는 등 해외사용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 것 역시 은련카드의 해외 사용액이 대폭 신장된 이유 중의 하나다. 실제로 결제 간소화가 시행된 일본, 한국 등 국가에서의 은련카드 결제액은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련카드는 중국국내의 은행이 연합해서 만든 공동체 성질을 띤 중국 최대 및 유일한 카드회사로, 현재 중국 전국 및 해외 20여개 국의 수십여개 회원은행 및 카드사를 통해 27억 장이 발행되었다. 은련카드는 중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을 포함한 전세계 수십여국의 가맹점 및 ATM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중국을 방문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BC카드, 롯데카드 및 KB국민카드에서 발행 중이며, 한국 국내의 대부분 글로벌 ATM기에서 예금을 인출할 수 있고, 서울, 제주 등 중국 관광객이 많은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20여만 개의 가맹점이 분포되어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KoreaArt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은련카드 #쇼핑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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