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야왕' '돈의 화신'의 악녀? 알고보니 꽉찬 배우!

배우 한은선, 연극 '작업의 정석'으로 만나다

13.04.26 22:09최종업데이트13.04.26 22:09
원고료로 응원

▲ 한은선 "그림은 제가 돌아갈 수 있는 고향과도 같다. 연기는 연기해야 하는 타이밍이 중요한 반면에 그림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영역이다. 연기와 그림을 병행하고는 싶지만 아직은 그렇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다." ⓒ 뉴컴퍼니


<신사의 품격>에서 얼핏 보았나 싶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야왕>과 <돈의 화신>에서 연달아 보던 배우 한은선이 연극 무대에 서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연극 <작업의 정석>에 출연하는 한은선 배우를 대학로에서 만나보았다.

- 경력이 특이하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것도 모자라 큐레이터까지 했으니 말이다.

"미술을 전공할 당시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졸업하기 전에 큐레이터로 취직하게 되었다. 그런데 큐레이터 일을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다. 나름 프로필을 작성하고 기획사를 찾아다닌 것이 연기에 첫 발을 디딘 계기가 되었다."

- <여사부일체> 당시 욕을 많이 먹진 않았나.(당시 일진을 연기했다)

"악역이라도 맡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당시 개인블로그를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는데 '너무 잘 어울린다'는 식의 격려 댓글이 많았다. 사회 속 악녀라기보다는 여고생 악녀다 보니 귀엽게들 많이 봐주셨다. 당시 허리까지 오는 머리를 과감하게 자르고 단발머리를 했는데 '헤어스타일 역시 잘 어울린다'고 할 정도로 욕보다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

오히려 <여사부일체> 때보다 요즘 <야왕> 때 욕을 많이 먹었다. 주다해(수애 분)가 영부인이 되고 난 후 악행이 본격화하다 보니 '주다해보다 더 못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는 등의 욕을 많이 먹었다."

- 연극 <작업의 정석>을 맡은 계기가 궁금하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마치고 난 후 약간의 공백이 있었다. 공백 기간 동안 가만히 쉬기보다는 연극 오디션에 참여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망설인 게 사실이다. 방송과 영화 매체에서 활동하다가 공백 기간 동안 연극을 하면 괜찮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었다. 이때 지인들이 '연극 놓치지 마라. 이미 영화로 검증받은 작품이고 연극 경력이 네 필모그래피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 덕에 망설이지 않고 연극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 한은선 "공백기의 경험이 어느 현장에 가더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가령 제가 처음부터 출연하지 않은 드라마를 찍을 때에 야자 혼자서 기존의 멤버들과 융합할 수 있는 힘은 공백기 당시의 경험 덕분이다." ⓒ 뉴컴퍼니


- 최근 감기로 고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야왕>과 <돈의 화신> 찍을 때엔 컨디션이 어땠나.

"<야왕>과 <돈의 화신> 두 편 모두 감기를 달고 있을 때 촬영한 작품이다. 드라마 촬영하면서 연극 무대에 오르다 보니 감기를 떼고 싶어도 뗄 수 없었다."

- 배우가 하나의 이미지로 굳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게 섭외가 들어오는 작품은 열심히 소화하고 싶픈 욕심이 있다. 만일 제 이미지가 굳어진다면 연기 변신을 위해 다른 성격의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

- <작업의 정석>은 연애의 고수들이 진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연기를 떠나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사랑 중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가.

"설레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 그전까지의 연애는 상대방을 오래 만나는 연애를 해 왔다. 그러다 보니 사랑의 감정보다는 친구 같은 느낌의 연애를 많이 했다. 이 남자를 보면 가슴이 설레고 쿵쾅대는 연애를 하고 싶다. 한없이 편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살짝이나마 긴장감을 가지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

- <신사의 품격> 속 꽃중년 4인방과 연애한다면 어떤 남자와 연애하고 싶은가? 그 이유는?

"김수로 선배를 손꼽고 싶다. 예전 같다면 김민종 선배를 꼽았겠지만 김민종 선배는 매너 있고 다정다감한 스타일이라 어떤 여자든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스타일이다. 반면 김수로 선배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면서도 사랑의 긴장을 아는 스타일의 남자가 김수로 선배다."

- 한은선이 생각하는 '작업의 정석'이란.

남들과 있을 때는 무뚝뚝하지만 단둘이 있을 때는 굉장히 애교 있는 스타일 아닐까 싶다. 같이 있는 배우들끼리 나은 연기를 위해 연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매력을 발산할 줄 아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매력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 하정우 배우처럼 연기와 미술을 병행하고 싶지는 않은가.

"그림은 제가 돌아갈 수 있는 고향과도 같다. 연기는 연기해야 하는 타이밍이 중요한 반면에 그림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영역이다. 연기와 그림을 병행하고는 싶지만 아직은 그렇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다. 매니저 없이 혼자 활동하다 보니 다음 작품을 위한 발품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두 가지 분야를 동시에 섭렵하기가 더욱 어렵다."

- 지난날의 긴 공백기가 연기 인생에는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가.

"2년의 공백기 동안 액세서리를 만들어 길거리에서 판매한 적이 있다. 이때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지금도 연락하는 단골 손님도 꽤 있다. 당시의 경험이 어느 현장에 가더라도 버틸 힘이 되었다. 가령 제가 처음부터 출연하지 않은 드라마를 찍을 때에 야자 혼자서 기존의 멤버들과 융합할 수 있는 힘은 공백기 당시의 경험 덕분이다. 다양한 손님들을 만난 경험이 캐릭터 분석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는다."

- 차기 작품 활동이 궁금하다.

"<낮술>을 만든 노영석 감독님의 차기작 <조난자들>에서 유미 역을 연기하고 있다. 부산영화제에서 관객을 맞이할 듯싶다."

한은선 작업의 정석 야왕 돈의 화신 신사의 품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