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스타 만드는 '신의 손', 오직 이들을 위해 뭉쳤다

['오마이스타'와 함께 미혼모를 응원합니다] 헤어·메이크업·피부시술…'재능기부' 결정판!

13.04.22 10:38최종업데이트13.04.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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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 헤어스타일리스트. ⓒ 조경이


4월 초 '<오마이스타>와 함께 미혼모를 응원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김아중·엄지원·윤은혜·한지혜·이청아·김정화·류승룡·이범수 등의 톱스타들이 선뜻 나서 직접 미혼모 보호시설인 '애란원'을 찾아 봉사를 하기도 하고, 자신이 CF 모델로 활동하는 물품들을 기부하기도 했다. 

스타들의 기부 릴레이 소식에 '청담동 신의 손'들도 이에 질세라 애란원에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오마이스타>에 전해 왔다. 바로 <오마이스타>의 '스타를 만드는 신의 손' 코너를 통해서도 소개됐던 헤어디자이너 박종원 원장(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과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미카 부원장(작은차이, 청담점) 등 두 분이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애란원' 미용봉사하는 헤어스타일리스트 ⓒ 조경이


여느 10대 청소년과 다를 바 없는 아이들

박종원 원장은 지난 4월 8일, 날이 아직은 쌀쌀한 봄날에 서울 신촌에 위치한 미혼모 보호시설 애란원을 찾았다. 자신의 헤어숍에서 일하는 5명의 헤어스타일리스트와 함께였다.

10대, 아직은 헤어스타일 등 자신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은 애란원 친구들은 박종원 원장에게 조곤조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전하기도 했다. 박종원 원장과 5명의 헤어스타일리스트는 친구들 10명의 머리를 자르고, 드라이를 하는 등 3시간 가까이 수려한 실력을 발휘했다.

박종원 원장은 "기회가 닿을 때 미용봉사를 다니는데 미혼모 시설은 처음이었어요"라며 "다소 분위기가 침체돼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들 너무 밝고 정말 그냥 해맑은 청소년들이어서 놀랐고, 트렌드에 민감한 여느 10대 청소년들과 다름이 없어서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했던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 박종원 원장 ⓒ 조경이


'애란원'의 장석주 사회복지사는 "사실 아직은 누군가에게 때도 쓰고 싶기도 한 그런 10대 친구들이라, 다른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트렌드에 민감합니다"라며 "원래 7명 정도만 헤어스타일을 바꾸기로 했는데, 머리를 보고 난 후 반응이 좋아서 10명 정도로 늘었어요. 미용봉사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표했다.

박종원 원장은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소외된 계층에 미용 봉사를 틈틈이 하고 싶어요"라며 "또한 이쪽 일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비전과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 대해서도 알려드릴 기회를 많이 갖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애란원 ⓒ 조경이


"밝고 활기찬 친구들에게 제가 더 많이 얻어가요"

그 다음 주인 4월 15일,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미카 부원장이 애란원 친구들에게 메이크업 비법에 대해서 강의해주는 시간이 이어졌다. 

미카 부원장은 현재 배치기·테이커스·김지민·김원효·진구·임성언 등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하고 있고,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백화점과 대학 등에서 메이크업 강의도 하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쓰는 메이크업계의 신이다.

미카 부원장 역시 애란원 친구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메이크업 강의 요청에 선뜻 참여의 뜻을 전했다. 미카 부원장은 "다문화 가정이나 장애인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예쁘게 변신을 시켜드리기도 했어요"라며 "'재능기부'라고 하기에는 거창하고 저에게 작은 재능이 있다면 그것을 당연히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작은차이 미카 부원장(메이크업 아티스트) 재능기부 ⓒ 조경이




"이렇게 메이크업 강의와 시연을 하면서 제가 얻어가는 게 더 많아요. 한 쪽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하다보면 저 스스로 회의감과 슬럼프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강의를 하면서 제가 더 많이 얻어갑니다."


이날 미카 부원장은 2시간 동안 올봄 유행하는 메이크업 비법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 또한 아기를 기르는 엄마들을 위해서는 간편한 메이크업 비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명의 애란원 친구와 또 다른 지역사회 봉사자 한 명이 메이크업 시연에 참석해서 180도 변신을 하기도 했다. 아름답게 달라진 얼굴에 주위에서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편안하게 강의를 했던 것 같아요. 그들이 감당해야하는 것들에 비해서 많이 밝고 활기차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그들의 미소가 늘 계속되고, 그들의 마음속에 갖고 있는 꿈들을 계속 그리면서 실현해나가길 바랍니다."

메이크업 강의가 끝나고, 미카 부원장은 실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싶어 학원을 다니기도 했던 애란원의 한 친구를 위해 1대1 멘토링 시간을 가졌다. 어떤 분야로 취업을 해야 하는지,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기에는 어떤 매장이 좋은지 등등 실질적인 질의응답이 오가는 귀한 시간이었다. 미카 부원장은 자신의 지인에게 취업 문의를 해서 알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백설공주 클리닉' 김한구 원장 ⓒ 조경이


또한, '백설공주 클리닉' 의원의 김한구 원장은 '애란원' 친구들의 자해흔적을 시술해주시기로 했다.

김한구 원장은 "좋은 취지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이니까 당연히 참여를 하게 됐어요"라며 "예전에 지체장애 아동을 위해서 '반영구 화장'을 해준 적이 있었어요. 주소 등이 적힌 팔찌를 뜯어 버리고 잃어버리기 때문에 몸에 해롭지 않게 전화번호 등을 새기는 일입니다"라고 전했다.

김한구 원장은 오는 6월 23일 연예인 축구단과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피부모발학회와 자선축구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 자선축구대회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종원 원장·미카 부원장·김한구 원장 등 '오마이스타와 함께 미혼모를 응원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해준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수년, 수십 년의 세월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재능을 쌓아 왔던 이 '신의 손'들의 재능 기부는 참 귀하게 쓰였다.

스타들을 아름답게 변신시키는 엔터테인먼트계 '신의 손'들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도처에 많이 널려 있다. 더 많은 분들이 <오마이스타>와 함께 훈훈한 나눔을 하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길 기원한다.

애란원 재능기부 박종원 미카 김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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