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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숙원 '명예의 전당'은 어떤 모습?

KBO, 부산 기장군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설립까지 실무협의가 관건

13.04.09 17:59최종업데이트13.04.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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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일광면 일대에 조성을 목표로 하는 야구 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 조감도. 3층 높이로 전체 면적 3374㎡에 각종 야구 관련 기념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 기장군청


한국 야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야구 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이 부산 기장군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기장군은 9일 야구 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건립에 따른 우선협상 대상자 지정을 끝마치고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향후 진행하는 실무협상을 무리없이 추진할 경우 기장군이 최종 유치도시로 결정된다. 기장군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사실상의 유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만약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착공은 2014년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장군은 2015년 말 준공을 마쳐 2016년 상반기에 개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조성이 완료되면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은 명실상부한 한국 야구의 상징이 된다.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일대에 조성을 목표로 하는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은 지상 3층, 전체 면적 3374㎡ 규모의 면적을 자랑한다. '야구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 1층에는 다목적홀과 해외자료실, 영상관을 마련하고 2층에는 아마관, 프로관, 야구 강의실을 설치한다.

3층에는 핵심 시설인 명예의 전당을 비롯한 대회의실, 옥상정원이 자리를 잡게 된다. 기장군은 이들 시설물을 건립하는 데 총 사업비 115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장군은 예정 부지 근처에 사회인 야구장(4면), 리틀 야구장(2면), 실내 연습장, 볼파크 등의 '야구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실무협상 무리없이 추진할 경우 기장군으로 최종 결정

부산 기장군은 일광면 일대에 야구 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설립을 계기로 야구장을 비롯한 관련 시설물을 조성할 방침이다. ⓒ 기장군청


기장군은 이같은 시설을 이용해 리틀·유소년·사회인 야구대회 및 국제규모 야구대회의 유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다는 이점을 내세워 국내 및 일본 야구팀의 동계훈련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유치를 희망해 왔던 기장군은 한껏 들뜬 표정이다. 당초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은 수도권 유치에 대한 기류가 감지되며 서울과 인천 건립이 유력시 되었다. 이에 기장군은 KBO에 수차례 유치 의사를 전달하고 유치와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우선협상자 선정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건립을 위해서는 앞으로 실시할 실무협상 과정이 남아있다. 무리없는 추진을 내다보는 입장도 있는 반면 개관 이후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지자체가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적자 운영을 버티지 못하고 지자체의 등골을 빠지게 만드는 유사 사례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도 이러한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O 측은 운영상의 적자 보전에 대한 대책 마련을 기장군 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물 건립 비용을 대는 부산시와의 업무 협의도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번 유치를 "기장 역사 이래 최대의 경사"라고 자축하면서도 "앞으로 부산시와 실무진이 추가 협의를 통해서 최종 유치지로 결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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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박물관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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