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미군기지는 우리 땅, 주권 찾을 것"

[인터뷰] 구중서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사무국장

등록 2013.03.12 15:43수정 2013.03.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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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군산 미8군이 우리 민항기의 활주로사용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한 것에 대한 항의를 발단으로 출범한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이하 우리땅찾기시민모임)'이 올해로 16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SOFA) 개정과 미군기지 반환운동, 기지주변 환경오염 문제를 알리고 평화를 촉구하는 평화대행진 등이 이 단체의 대표 활동들이다.

지난 5일 구중서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사무국장을 만나, 왜 1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땅찾기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들었다.

민항기 활주로 인상 반발 '우리땅 주권 찾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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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서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사무국장 우리 땅을 찾을 때까지... 그래서 온전한 대한민국의 주권을 찾을 때까지 우리땅찾기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 장희용


"우리 땅인데 미군기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나라 비행기가 우리 땅에서 이착륙하는데 이용료를 내야 하다니... 그리고 미군 마음대로 이용료를 인상하고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부당항공료저지를 위한 시민모임'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활동하면서 미군기지와 관련해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를 테면 소파문제나 미군범죄, 기름유출사태, 전투기소음 같은 문제들이 그것이죠. 따라서 이 같은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알릴 수 있는 단체가 필요했다. 우리땅찾기가 결성된 된 이유다."

구중서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사무국장. 전투기 소음, 기름유출, 석면매립, 고엽제 살포 논란 등 미군기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거론했다. 우리땅찾기시민모임이 하는 활동들이다.

"군산 미군기지는 엄연히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에 소재해 있지만 주소가 미국 캘리포니아로 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땅이 아닌 것이 되어버린 거다. 그렇다고 미군기지가 미국것은 아니다. 우리 땅이다. 그래서 미군기지 주변에서 발생되는 환경·소음·범죄·인권 문제를 방관할 수도 없다. 누군가는 미군기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지속하고, 잘못된 점들을 시민사회에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전투기 소음 주민피해, 소송 통해 일부 보상 받아

구 국장의 말처럼 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우리땅인 '미군기지'에 대한 환경피해 등 감시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실제 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주된 활동은 불평등한 소파(SOFA)개정 촉구운동이나 미군기지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 감시, 소음피해 실태조사, 미군범죄 근절,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 등이다. 특히 미군기지 전투기 소음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꾸준한 상담과 법정소송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전투기 소음피해의 경우 이들 단체가 나서 일부 보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200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평화대행진은 미군기지 주변 2.3㎞를 직접 걸으며 주변 오염지역을 눈으로 보고 소음피해 심각성도 함께 체험하는 행사다. 이 행사에는 군산시민들 뿐만 아니라 평택시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땅찾기시민모임에 대해 색깔론을 씌우기도 한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집회마다 '주한미군 철수'라는 구호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 국장은 "우리는 맹목적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지 않는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우리 땅을 되찾는 걸 목적으로 할 뿐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주권을 찾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주한미군 철수'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 땅 찾을 때까지 불평등 소파 개정운동 등 활동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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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 있는 미공군기지. 대한민국 땅이지만 현재 이곳의 주소는 '캘리포니아'다. ⓒ 장희용


구 사무국장은 "온전한 주권국가가 되기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땅찾기시민모임이 지난 16년의 시간동안 그랬듯이 앞으로도 미군기지가 되버린 우리땅을 찾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군기지 주변 감시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기지 주변 각종 환경오염이나 전투기 소음피해 등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또 미군이 우리 땅에서 그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우리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다며 불평등한 소파 개정 운동도 지속적으로 펼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별도의 지원도 받지 않는다. 상근자나 사무실을 둘 형편이 되지 않아 대다수가 경제활동을 병행하면서 16년째 활동하고 있다.

"단체가 추구하고자 했던 가치와 목적이 얼마만큼 진정성이 있는가에 따라 시민단체의 생존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구 국장이 인터뷰를 마치며 한 말이다. 우리 땅을 찾을 때까지, 그래서 온전한 주권을 찾는 날까지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활동하고,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다.
#주한미군 범죄 #군산 #미군 #우리 땅 #한미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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