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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1985>, 관객 호평 속 '별점테러' 논란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일어서기 힘들어”…"좌빨 영화 평점 낮춰 관객 줄여야"

12.11.28 10:27최종업데이트12.11.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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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1985'의 한 장면 ⓒ 아우라픽쳐스


"영화 끝나고 엔딩 크레딧 오르는 중 관객 아무도 안 나가고 계속 보고 있는 영화 생전 처음입니다." (@sgp*****)
"다른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나타나자마자 벌떡 일어나 나가던 남편이 마지막 자막까지 다 읽고 나오고. 10년 만에 처음 보는 신기한 일이었다." (@sji****)

군사독재정권시절의 고문을 소재로 한 <남영동 1985>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상영 후 모든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일어서기 힘든 영화"라는 관객들의 평가는 색다른 부분이다. 트위터 등 SNS에는 이 같은 감상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한 관객은 "영화제가 아닌 일반 극장 상영작 중 엔딩 크레딧 모두가 올라갈 때까지, 모든 관객들이 자리를 지켰던 영화는 이제껏 단 한 편도 보질 못했다"는 반응을 올렸고, 또 다른 관객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움직이는 사람 한 명 없이 전부 영화에 몰두해 있었다"고 밝혔다. "엔딩 크레딧 올라가기 시작하자마자 출입구 문 여니 너무 눈부셔서 당혹스럽고 짜증이 났다"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호평 탓인지 27일에는 일부 포털 사이트에서 '별점테러'가 발생했다. '별점테러'는 포털 사이트의 영화 평점에 의도적으로 최하점을 주는 행위다. 보통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최하점을 주는 '별점테러'는 그간 <경계도시>, <두 개의 문> 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들에만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29일 개봉하는 <26년>은 개봉하기도 전에 '1점 폭탄'을 맞기도 했다.

네이버 포털 사이트에 일부 누리꾼들이 집단적으로 올린 '남영동 1985' 1점 평점 ⓒ 성하훈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27일 오후 한 이용자가 "이런 좌빨 영화를 평점보고 선동당해서 보는 사람이 많아지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냐? 100명만 참여해도 5.16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며 평점 하락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영화 평점에 1점이 쏟아지면서, 8점대에 가까웠던 평점은 6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이 의도적으로 10점을 주면서 <남영동 1985>를 놓고 별점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배급사 관계자는 "그간 말로만 들었는데 처음 당해보니 무섭기도 하다"며 극단적인 반응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남영동 1985>는 22일 개봉 이후 300개관에서 상영되며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상영관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관객들의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개봉 6일째인 27일 현재 24만 관객이 관람해 이번 주말 손익분기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관객들의 호평이 늘어나면서 팬 서비스의 일환으로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29일~30일 양일 간 메가박스 코엑스와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저녁 상영이 끝난 후 오동진 제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진행으로 정지영 감독이 관객들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 12월 6일과 10일에는 상상마당과 시네코드 선재에서 주연 배우 박원상 씨와 김영진 평론가가 참석한 가운데 같은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남영동 1985 별점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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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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