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 잘 들으면 하늘에서 보따리가...

지혜로운 아내, 일도 참 잘합니다

등록 2012.11.17 20:41수정 2012.11.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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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1년에 한 번씩 마음이 동한다. 아이들 방을 책상을 옮기는 중 ⓒ 김동수


"여보 저 좀 도와주세요."
"또 뭐하려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들 책상을 옮겨야겠어요."
"또? 그냥 두세요."
"아니, 옮기고 싶으니까요... 책장만 좀 들어주세요. 다른 것은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아내는 1년에 적어도 한 번씩은 꼭 힘 자랑을 합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책장과 책상을 옮기겠다고 나섰습니다. 1997년 동생이 짠 책상 위에 7mm 유리가 놓여 있어 무겁다며 책상만 들어주면 다른 것은 알아서 하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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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옮기기 시작한 아내 ⓒ 김동수


책상을 들어주자 아내는 이내 책장 옮기에 들어갔습니다. 어찌나 손이 빠른지 순식간입니다. 손도 빠르고 야무집니다. 저는 한 번 지나가면 두 번 세 번 다시 해야 하지만 아내는 깔끔합니다.

"당신은 손도 빠르고 깔끔해요."
"말만 그러지 말고, 좀 도와주세요."
"아니, 당신이 더 잘 하잖아요. 내가 하면 당신 일이 더 많아지잖아요. 내가 하지 않는 게 당신 도와주는 거 아닌가요?"
"듣고 보니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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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보다 책이 많습니다. 일반 6단짜리 책장 2개는 됩니다. 이것을 순식간에 옮겼습니다. ⓒ 김동수


아내가 옮겨야 할 책은 많습니다. 6단짜리 책장 두 개 정도됩니다. 권수로 하면 약 400권 정도되지요. 보통 일이 아닙니다. 책장 정리를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무겁습니다. 조금 도와주고 싶었지만 힘센 아내는 도와달라는 말 한 마디하지 않고 순식간에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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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힘이 나오는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 김동수


"당신 정말 잘해요?"
"이런 일 한두 번 하나요. 이제는 일도 아니에요."
"그래도 너무 힘들잖아요. 그냥 둬도 별 문제 없는데."
"아니에요? 옮기면 깔끔해져요. 기분도 좋아지고. 그리고 1년에 한 번 쯤은 방안을 꾸며야 아이들 정서에도 좋아요."

"나는 당신이 힘들까봐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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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손길에 정리된 책장 ⓒ 김동수


아내 말이 맞았습니다. 책장과 책상 자리를 바꾸고 나니 공간 활용도 좋고, 방안 분위기도 훨씬 좋습니다. 역시 남편은 아내 말을 들어야 합니다. 아내 말 잘듣는 남편치고 못난 남편 없습니다. 아내 말 잘 들으면 하늘에서 돈 보따리는 아니더라도, 온 가족을 즐겁게 해줍니다. 남편들이여 아내 말에 귀를 기울세요. 왜 그럴까요. 남편보다 아내가 훨씬 지혜롭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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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순식간에 책장과 책상 자리를 옮겼습니다. ⓒ 김동수


#아내 #책장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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