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비전위 "저층 퇴적물 조사하겠다"

[금강 물고기] '수문개방' 거듭 촉구... 충남도 "사안별 공동보조 "

등록 2012.10.29 16:49수정 2012.10.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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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비전기획의원회 허재영 공동의원장(대전대 교수) ⓒ 심규상

충남도금강비전기획위원회가 금강 물고기 떼죽음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하천 바닥 퇴적물 현황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별다른 물고기 폐사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자 강바닥 층의 용존산소(DO) 부족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하고 별도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충남도금강비전기획위원회 허재영 공동위원장(대전대 교수, 이하 금강비전위)은 29일 오후 2시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물고기 폐사원인은 크게 유독물에 의한 중독, 바이러스 등 병균에 의한 질병, 용존산소 부족 등 3가지로 분류된다"며 "환경부의 하천수, 유독물, 질병, 인위적요인 등에 대한 분석결과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강 저층의 용존산소(DO) 부족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별도 조사를 벌였지만 강 바닥 층에 대한 용존산소량 측정과 퇴적물 분석 등 저층에 대한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허 위원장은 이를 위해 정부에 금강유역환경청, 국토관리청, 보건환경연구원, 충발연, 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 실시와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금강의 3개 보 운영 전반에 대한 효율적 대안마련 등을 요구했다. 충남도에  대해서는 기존 수 환경 모니터링 연구용역에 '하천 퇴적물 조사'를 추가할 것과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허 위원장은 백제보 수문개방 필요성에 대해서는 "보는 농업용수 등에 사용하기 위해 물을 가둬두기 위해 필요한 것이나 가을철인 지금은 용도가 거의 없다"며 "보로 인해 물고기가 패사했을 개연성이 있는 만큼 원인규명이 이루어질 때 까지 우선 수문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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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태 충남도정무부지사 ⓒ 심규상

이에 대해 권희태 충남도정무부지사는 "금강비전위원회과 제안에 공감한다"며 "정부에 민관합동조사와 3개 보 운영에 대한 대안마련 필요성을 제안하고 '하천 퇴적물조사용역'을 추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권 부지사는 수문개방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원인규명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금강비전위원회는 이날 별도성명을 통해 "문제의 핵심은 저층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급하게 바닥의 침전물(하상토사)과 저층의 물을 채취하여 조사,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색내기용 전기를 생산하는 것 보다 더 이상의 환경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보가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질 때까지 보를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부여 백제보 인근 20㎞ 구간 금강에서는 지난 17일부터 물고기가 잇따라 폐사해 지난 28일 현재 환경단체 집계추산 수십만 마리, 금강유역환경청 추산 5만 4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오후 금강 백제보 인근과 경북 구미 낙동강 유역에서 발생한 물고기 폐사와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정밀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 #금강비전기획위원회 #환경부 #민관합동조사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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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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