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찾은 '스카이' 공동행동 "가는 곳마다 아프다"

생명평화대행진 촛불문화제 열어... 문정현 신부 "같이 큰 소리를 내어보자"

등록 2012.10.11 22:05수정 2012.10.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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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쌍용자동차(S)·강정마을(K)·용산참사(Y)의 아픔을 안고 나선 생명평화대행진이 경남 창원에서 촛불을 들고 외쳤다. '2012 생명평화대행진 창원행사 준비위원회'는 1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스카이(SKY) 생명평화대행진'은 제주를 출발해 목포·대전을 거쳐 이날 창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마산 '태풍매미공원'에서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마산만 매립현장 답사, 마산만의 역사문화 생태보고회"를 연 뒤,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앞과 쌍용차 창원공장 앞, 센트랄 공장 앞에서 약식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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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생명평화대행진 창원행사 준비위원회’는 1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촛불집회는 "비정규직·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내걸고 열렸다. 이종호씨의 사회로, 노래 공연에 이어 '순례단 문선대'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개사한 '노동자 스타일'이라는 노래에 맞춰 '말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동화 창원진보연합 대표는 "옛날에는 '스카이'라고 하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말했고, 그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랐다"면서 "그런데 '스카이' 출신 가운데는 기득권자 편에 서서 1%를 위해서는 공헌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어렵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쌍용차·강정·용산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풀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바른 길로 갈 수 없다"면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할 때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기륭전자지회 조합원 윤종희씨는 "서울 대한문 앞에서는 쌍용차 해고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얼마전 가수 싸이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공연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면서 "우리도 손에 손을 잡고 함께 할 때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비정규직의 참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마찬가지로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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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생명평화대행진 창원행사 준비위원회’는 1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문정현 신부가 발언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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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생명평화대행진 창원행사 준비위원회’는 1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정동화 창원진보연합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 윤성효


강동윤(강정마을) 회장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오히려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며 "생명평화대행진을 하면서 여러 곳을 둘러보고 있는데 가는 곳마다 아프다, 우리가 함께 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반노동조합 조합원 속에서 촛불을 들고 있던 문정현 신부가 마이크를 잡았다. 문 신부는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자들이 일해서 실컷 벌어놓으면 사주가 독차지 하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권력이 결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섰다가 감옥에 가고 벌금을 냈다, 그래도 싸우는 것은 '저것은 틀렸고, 우리가 맞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부안에서 핵폐기장을 막아냈 듯이 함께 해야한다, 정부는 탈법·불법·편법으로 하다가 되지 않으면 탄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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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생명평화대행진 창원행사 준비위원회’는 1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순례단 문선대'가 율동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이어 문정현 신부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의 편에 서라고 했는데 '성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믿을 것은 우리 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마음만 있으면 하는 것이다, 같이 외쳐보고, 큰 소리를 내어 보자"고 호소했다.

"마산만 죽이는 매립공사를 중단하라"

'2012생명평화대행진 창원행사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마산 '태풍매미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만과 함께 살고싶다, 창원시와 국토부는 마산만을 죽이는 매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죽음의 바다 마산만에서 꿈과 희망의 봉암갯벌까지 걷는다, 마산만과 창원의 하천은 습지보호구역 봉암갯벌을 기적처럼 품고 있다"며 "이제 우리 아이들은 개발의 틈새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봉암갯벌, 마산만 봉암갯벌에서 생명과 예술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마산만 매립현장에서 방재언덕 성동산업을 지나 봉암갯벌로 걸어가본다, 죽어가는 마산만에서 살아있는 봉암갯벌까지 이어 걸으며 희망과 결의를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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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생명평화대행진 창원행사 준비위원회’는 1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생명평화대행진 #강정마을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스카이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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