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4선 성공... 20년 장기 집권 돌입

차베스 대통령, 야권후보 카프릴레스 꺾고 베네수엘라 대선 승리

등록 2012.10.08 13:58수정 2012.10.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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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우고 차베스(58) 대통령이 야권의 거센 도전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차베스는 8일(한국시각)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개표가 90% 이상 완료된 가운데 54.42%를 득표해 44.97%에 머문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서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14년째 베네수엘라 정권을 잡고 있는 차베스는 4선에 성공하며 6년의 임기가 더 늘어나 2019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된다. 새 임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차베스는 이로써 총 20년간 장기 집권을 이뤄냈다.

지난 2006년 대선에서 58%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했던 차베스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회 전반의 높은 범죄율과 부정부패,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예전처럼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다.

반면 야권의 카프릴레스는 40대 젊은 후보의 활기찬 이미지를 앞세워 "차베스 정권은 이미 지난 14년간의 세월로 충분하다"고 공격하며 중산층의 표심을 끌어모아 차베스를 위협했다.

이날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일부 출구조사에서도 카프릴레스가 차베스를 3.2%포인트 차로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되면서 차베스의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전 여론조사 결과대로 승리가 확정되자 차베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친애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밝혔고, 카프릴레스도 곧바로 패배를 인정하며 차베스의 승리를 축하했다.


쿠데타 실패 딛고 20년 장기 집권 성공 

1954년 베네수엘라의 작은 시골 마을 사바네타에서 태어난 차베스는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며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곧 정치 야망을 드러난 차베스는 1992년 동료 장교를 모아 쿠데타를 일으켰고, 실패로 돌아가 2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쿠데타 실패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차베스는 출소한 뒤 다시 정치 세력을 끌어모았고, 1998년 대선에 직접 출마해 빈민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차베스는 베네수엘라의 엄청난 석유 자원을 수출해서 얻은 재정수입을 바탕으로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쳤다. 또한 강력한 반미노선을 내세워 서방국가들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지지 기반인 빈민층에 거침 없는 '퍼주기 정책'은 결국 중산층 이상의 반발을 초래했다. 자신의 장기집권을 위해 비난을 무릅쓰고 대통령 연임 제한을 폐지했고, 기업과 언론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의 강력한 도전에 진땀을 흘린 차베스가 과연 새 임기에서는 어떠한 정책으로 자신의 장기 집권을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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