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서 학교폭력 시달리던 학생 자살

A 군 측 "정확한 사실 확인이 되어 같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등록 2012.09.20 16:51수정 2012.09.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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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에서 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핸드폰 메모장에 "어두운 과거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는 글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8일 밤 10시 22분경 공주시 신관동 모 아파트 화단에 A(17·Y고 1년)군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군이 아파트 23층까지 올라가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하여 분석한 결과 등을 토대로 계단 창문을 열고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중2 때의 어두운 과거가 알려져서 장래가 없다. 별생각 없이 나를 이렇게 내몬 그들을 미워하지 마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공주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 3명으로부터 얼굴과 가슴 등을 맞았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같은 반 학생들이 A군의 의자에 접착제를 붙이고 체육 시간에 공을 던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의 학생들은 장난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본인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해 해당 학생이 여러 차례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족 측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우울증이니 뭐니 이런 식으로 호도되고 있는데 정확하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아버지가 아침저녁으로 학교에 등교를 시킬 정도로 가족 관계가 원만하였고 언제나 밝은 모습만 보다가 이런 사고를 접해니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아버지로부터  아이의 몸에 구타로 보이는 상처가 몸 구석구석에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지금에 심정으로는 우리 아이와 같은 희생을 막기 위해 철저한 수사로 학교폭력이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군은 이 날 학교에서 오후 9시30분 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고 집에 왔다가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간 후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유족은 20일 경찰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마치고 오후 2시경 발인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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