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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좀 뜬 줄 아냐"...김성균씨, 진짜 떴나요?

[인터뷰] <이웃사람><577프로젝트><박수건달>에 연이어 출연하는 배우 김성균

12.08.30 14:35최종업데이트12.08.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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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변한 게 없는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하고 오해를 계속 해서 너무 속상합니다." ⓒ 이정민


그래, 이 분 좀 확 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하정우의 오른팔 역을 맡은 배우 김성균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서 관계자와 관객의 눈에 확 들어왔던 배우는 김성균뿐만이 아니었다. 검사로 출연했던 배우 곽도원 역시 이 작품에서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뽐내며 이후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캐스팅됐다.

하지만 유독 충무로에서 김성균의 행보에 주목했던 이유는 그가 오랜 시간 무명을 거쳤고, 하정우가 소속된 대형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의 러브콜을 받고 그곳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힘들었던 무명 시절을 딛고 <범죄와의 전쟁>에서의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내며 극 중 캐릭터처럼 실제로도 하정우와 한솥밥 동료로 거듭났으니 말이다.

"한 지인이 술을 먹고 전화 와서 '네가 좀 뜬 줄 아냐?'고 술에 취해서 말을 하시더라고요" ⓒ 이정민


"김성균씨 떴습니다"라고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 시선이 아니꼬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디든 배 아파하고 부러워하는 이들은 있기 마련이니까. 

"실제 <범죄와의 전쟁> 이후 주위 사람들이 점점 오해하는 것 같아요. '얘는 바쁠 것이다' '내 연락은 이제 안 받을 것이다' '이제 돈이 많을 것이다' 그렇게 말이죠. 실제 돈이 많이 생긴 것은 아닌데 이제 술자리에서 제가 돈을 내야 하는 분위기가 많아지더라고요. 꼭 그런 것을 떠나, 저는 변한 게 없는데 사람들이 계속 오해해서 속상합니다.

어느 날 밤, 한 지인이 술에 취해 전화해서 '네가 좀 뜬 줄 아느냐?'고 하시더라고요. 오랜만에 전화해서 그렇게 말하는데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제가 전화해서 '왜 그러냐. 아닌 거 알잖아'라고 하기도 했어요."

17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성균.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김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이웃사람>에서 김성균은 살인마 승혁 역을 맡아 강렬한 눈빛과 입술의 삐죽거림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준다. ⓒ 이정민


김성균은 주위의 오해도 스스로 풀어가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범죄와의 전쟁> 이후 <577프로젝트> <이웃사람> <박수건달> <남쪽으로 튀어> 등에 줄줄이 캐스팅돼 쉼 없이 촬영에만 매진했던 그는 지인들을 자주 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자주 봤던 지인들이 자주 못봐서 서운해하신 것 같아요. 작품을 계속하게 돼서 저도 거기에 올인했거든요. 다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서운한 게 있으면 먼저 풀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을 잃지 않고 챙겨가도록 제가 더 노력해야죠."


수입이 거의 없는, 무명배우였던 김성균은 이제 작품이 줄줄이 대기하는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고 있다. 둘도 없는 아빠이자 남편으로 이제 그의 존재가 당당히 빛날 것 같았다. 

"이전에는 매일 불안하고 위태로웠어요. 통장에 잔액이 없으니까요. 지금은 불안해하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좀 더 안정적이고 조금 더 화목해요. 외식을 가끔 나갈 수 있는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이사했어?'라고도 물어보시는데요. 이제 <이웃사람>으로 두 번째 작품을 선보이는데 가당치도 않고요. 앞으로 꾸준히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성균은 "'이웃사람'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요란스럽지 않은 소탈하고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성균. 영화<이웃사람>에서 살인마 승혁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겨준 김성균이 곰인형과 함께 귀여운 포즈를 취하며 반전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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