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박진호 컬러리스트 "영화의 '색'은 선택의 문제"

[인터뷰②] 상상마당 색보정기사 박진호 기사 <도둑들> D.I로 엔딩크레딧 올라

12.08.21 14:44최종업데이트12.08.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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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내 작업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박진호 디지털 컬러리스트(색보정 기사)가 자신이 참여했던 영화<도둑들> 타이틀 롤에 나오는 자신의 이름을 보여주며 색보정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 <도둑들>이 개봉 22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모두들 최동훈 감독의 연출, 전지현·김혜수·김윤석·김수현 등 내로라하는 별들의 총집합으로만 알고 있지만 이 영화를 가장 마지막에 만졌던 이를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영화의 맨 마지막 작업은 바로 이 사람의 손에서 탄생한다. 바로 색보정 기사다. 상상마당의 박진호 기사가 <도둑들>의 D.I로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천만 영화를 가장 마지막에 매만지게 된 주인공이 됐다. 

"<도둑들>은 개봉하기 3개월 전에 만져서 영화를 관객들보다 먼저 보게 됐죠. 너무 재미있어서 사실 입소문 내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나왔더라고요. 사실 올해 초부터 <도둑들>이 잘 나왔다고 소문이 돌았던 터라서 기대를 했었지만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박진호 디지털 컬러리스트(색보정 기사)가 3일 오후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내 작업실에 있는 자신의 책상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영화 <도둑들>은 국내는 물론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며 촬영을 했다. 여기에 수중 촬영도 있어 D.I를 하는데 방대한 영상의 양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톤을 만지는 색보정을 하는데도 꽤 많은 공을 들였을 법 했다.

"처음에 <도둑들>은 국내와 국외 촬영이 구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지금은 거의 구분이 안 되어 있어요. 나중에는 그렇게 구분하지 않게 요구를 하셨죠. 사실 D.I에는 정답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도 해 봤다가 저렇게도 해 봤다가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거에요.

색보정이라기보다는 색의 선택이라는 말이 더 정확할 겁니다. 선택의 문제에요. 촬영 감독님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것을 좋아하셨고 감독님은 밝은 톤을 좋아하셨어요. 절충된 부분도 있고요. 클라이언트가 해달라고 하는 게 우선이라서, 그 요구를 듣고 해드리고 저도 프라이드를 갖고 일하는 만큼  제시를 하기도 합니다."

박진호 기사는 "<도둑들>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매일 아침 전날 들었던 영화 관객수를 체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밝혔다.

3일 오후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내 작업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박진호 디지털 컬러리스트(색보정 기사)가 자신이 참여했던 영화<고지전> <댄싱퀸> <범죄와의 전쟁> <건축학개론> <은교> <돈의 맛> <후궁 : 제왕의 첩> <도둑들> 등의 포스터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한국영화에 색을 입히는 박진호 컬러리스트 인터뷰 관련 기사===

[인터뷰①]色스런 이 사람...한국영화에 '색'을 입히다
[인터뷰②]박진호 컬러리스트 "영화의 '색'은 선택의 문제"
[인터뷰③]한국영화 불법유출...죄없어도 가장 먼저 조사받는 행운(?)

박진호 도둑들 최동훈 상상마당 디지털 컬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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