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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은폐 시도한 대학에 688억 벌금 폭탄

펜실베니이니아 주립대학, 벌금에 우승 무효 중징계 받아

12.07.24 20:18최종업데이트12.07.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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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팀 코치의 아동 성폭행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 큰 충격을 던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이 수백억 원의 벌금과 우승 박탈이라는, 미국 대학 스포츠 사상 가장 무거운 중징계를 받았다.

CNN은 24일(한국시각)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 6천만 달러(약 688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이 사건을 은폐한 조 패터노 전 감독의 재임 기간 거둔 우승 기록을 모두 무효 처리해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미식축구팀의 제리 샌더스키 전 코치는 무려 15년간 어린 청소년 10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미식축구팀의 패터노 감독은 이 사실을 알았지만 대학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고, 샌더스키 코치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주고 물러날 것을 제안하는 등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 "이런 치욕은 처음"

미국 대학 미식축구의 최고 명장으로 많은 존경을 받았던 패터노 감독은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사퇴한 뒤 올해 1월 지병으로 사망했다. 결국 대학 캠퍼스에 세워진 패터노 감독의 동상은 철거되고, 우승 기록마저 삭제됐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은 중징계를 받았지만 되레 '미식축구팀 해체'라는 최악의 결과를 피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천만 달러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미식축구팀이 1년간 벌어들이는 돈과 맞먹으며 NCAA는 이 벌금을 아동 성폭행 예방과 교육, 피해자 지원 등을 위해서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마크 에머트 NCAA 회장은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NCAA 역사상 이처럼 치욕적인 사건은 없었다"며 "우리가 어떠한 징계를 내리더라도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깊은 고통과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도 성명을 통해 "징계를 받아들이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패터노 감독의 유족은 여전히 진상 조사 결과와 동상 철거, 우승 기록 삭제 등의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판 도가니 제리 샌더스키 조 패터노 NC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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