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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누구? DAZE47!..."일렉으로 천국 가볼래?"

[인터뷰]도예성·벤트락 남성 듀오 일렉트로닉 그룹..."생소한 만큼 감동 주겠다"

12.06.10 16:47최종업데이트12.06.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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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ZE47의 도예성(리더, 보컬, DJ)과 벤트락(DJ, 작곡가, 프로듀서)이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자신들의 상징을 표현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남성 듀오 일렉트로니카'이라니? 처음 이런 이름을 접한다면 낯선 느낌부터 드는 건 사실이다. 일렉트로니카를 클럽에서 춤추고 흔들 때나 듣는 음악? 이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들은 역시 낯설 것이다.

낯선 영역은 또 그만큼의 미지의 세계이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렉트로닉 그룹 데이즈포리세븐(DAZE 47)가 음악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댄스 위주의 대중음악 영역에 신선함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말이다.

멤버 구성부터 신선하다. 남성 듀오를 표방하며 도예성(리더·보컬)과 벤트락(DJ·프로듀싱)이 만난 것. 도예성?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 이후 TV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으로 얼굴을 알려왔던 신예 배우가 아닌가. 곱상한 외모와 달리 선 굵은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섰던 그가 짙은 감성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을 줄이야.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DJ 벤트락이 펼치는 독특한 전자음의 향연은 도예성의 목소리와 만나 더욱 묘한 느낌이 난다. 벤트락이라 한다면 2000년부터 DJ초마, DJ스캣 등으로 활동하며 그간 나름 경력을 쌓아온 실력파 뮤지션. 

이들이 CJ E&M과 만나 야심차게 활동의 포효를 보였다. 일렉트로니카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우리나라 음악 시장에서 두 사람의 각오가 새삼 궁금해지는 시점.

DAZE47(도예성, 벤트락)의 벤트락(DJ, 작곡가, 프로듀서)이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DAZE47이 단발성? 전혀 아니다!...창작에 대한 욕구로 충만하다

- 현업 DJ와 배우 출신의 뮤지션이 만났다.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지 일단 궁금하다. 혹시 프로젝트(단발성 기획) 개념의 팀인가?
벤트락(이하 벤): 프로젝트는 아니다. 자연스럽게 서로가 맞아서 시작한 거고 음반 역시 기회가 왔기에 함께 준비한 거다. 우리는 곡을 받아서 활동하는 팀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가면서 소화하는 팀이다. 또한 그 안에 자율성이 있고 그만큼 창작에 대한 욕구가 있다.

도예성(이하 도): 처음에는 음악이 너무 좋았고, 배워보자는 생각이 컸다. 서로 즐기면서 하다보니까 이렇게 된 거 같다. 배우로서 활동했기에 연기도 물론 계속 할 거다. 어떤 사람들은 이젠 음악만 할 거냐고 묻는 분들이 음악과 여러 작품을 통해서 함께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배우로서 활동했지만 그 활동의 중심엔 데이즈포리세븐이 있었다. 그 큰 틀을 유지하면서 자기 역량과 재능을 키워나갈 것이다.

- 남성 듀오라는 형식도 일단 흔하지 않고, 장르도 일렉트로니카다. 대중들에겐 아무래도 일렉트로니카라면 다소 달달하거나 춤을 위한 장르로 알고 있는 게 사실이다.
벤: 일렉트로니카라는 게 우리나라에선 아이돌 노래나 댄스곡 중간 중간에 쓰이면서 사람들 귀에 익숙하긴 할 거다. 하지만 정통 일렉트로닉이라고 할까? 노래가 없을 수도 있고, DJ가 주체가 되어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한다든지 이런 활동은 많이 없는 거 같다.

DJ들이 창의성을 갖고 활발하게 활동해야 하는데 인디신도 제대로 활성화 돼 있지 않아 기회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대중들 사이에서 인식도 많이 부족하고. 감사하게도 이번에 우리에게 기회가 왔으니 중심을 갖고 일렉트로니카의 전통적인 부분을 유지하면서 하려고 한다.

도: 원랜 제이슨 므라즈 같은 좀 부드러운 노래를 자주 듣곤 했다. 발라드도 좋아했고. 근데 일렉에 한 번 빠지니까 더 중독성 있었다. 무엇보다도 발라드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동과 감정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많은 분들이 이런 느낌을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

DAZE47(도예성, 벤트락)의 도예성(리더, 보컬, DJ)이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울면서도 신날 수 있어!...DAZE47이 내세우는 음악 세계는?

- 팀 이름의 유래에 대해 무척 궁금하다. 왜 데이즈포리세븐인가? 앨범을 마흔 일곱 개나 내겠다는 그런 건가?
도: 데이즈라는 뜻엔 유혹하다 끌어당기다 같은 뜻이 있다. 47은 발음해 보면 'for this heaven'이라는 의미가 나온다. 풀어보면 음악으로 천국으로 인도한다는 뜻인 거다(웃음). 또 47이란 숫자엔 4월 7일이란 의미도 있다. 그 날을 목표로 앨범을 내자고 했었고 '아 유 레디(R U Ready?)'를 실제로 냈다!

벤: 앨범을 낸 날 엘엠에프오(LMFAO)가 내한해서 오프닝 무대도 섰다. 굉장한 경험이었지. 앞으로 열심히 활동해서 4월 7일엔 기획 공연이나 파티를 열수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 그러고 보니 지난 4월 19일엔 첫 뮤직비디오도 찍지 않았나. 어땠나? 감회가 새로웠을 거 같다.
도: 그간 난 다른 사람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지 않았나. (기자 주: 도예성은 바이브, 허각, 메이비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이번엔 우리 음악의 주인공이니까 책임감이 앞섰다. 24시간 넘게 촬영한 거 같은데 더 즐기면서 하게 되더라.

벤: 예성이 형(기자 주: 둘 다 1987년생으로 나이는 같지만 도예성이 빠른 생일이라 형 동생 관계로 정리했단다)이 직장인인데 자신의 생활에서 고단함을 느끼다가 어떤 마성의 여인에게 끌려서 클럽에 간다는 설정이다. 연기?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 주셔서 내가 줄곧 해왔던 디제잉 장면 위주로 찍었다.

- 앨범 발표 이후 여러 유명 해외 뮤지션과 함께 공연을 했다. 지난달 7일인 LMFAO, 그리고 윌아이엠과 디플로와도 함께했는데 어땠나? 
벤: 오프닝을 맡아서 한 건데 공연 이후 같이 사진 찍고 하는데 떨리더라. 뮤직비디오에서만 보던 이들을 직접 보니까(웃음). 개인적으로 디플로의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비주얼 면에서나 디제잉 스타일에서나 자기의 색깔이 확고한 느낌이다. 이런 사람들을 롤모델로 삼고 싶다. 공연 끝나고 디플로가 우리에게 '곡 잘 만들었다!'고 말해주었다. 인사치례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내심 기분은 좋더라(웃음).

DAZE47의 도예성(리더, 보컬, DJ)과 벤트락(DJ, 작곡가, 프로듀서)이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도: 나도 들었던데 엘엠에프오 공연 후 백 스테이지에 인사하러 갔는데 거기 댄스 팀이 오셔서 우리 음악 멋있다며 엄지손가락 올려주었다더라. 그 분들과 함께 한 대서 긴장 많이 됐는데 인사를 건네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 자, 이제 대중들 앞에서 모습을 자주 보여야겠다. 아직 데이즈포리세븐을 모르는 분들에게 이참에 어떤 음악을 보여줄 건지 확실히 말해 달라.
도: 벤트락에게도 항상 얘기하는데 최대한 알기 쉽게 하자고 한다. 지향점이라고 한다면 우리 음악에 사람들이 전율을 느끼면서도 춤을 추게끔 하고 싶다는 거다. 그래서 항상 벤트락에게 주문한다. 춤을 추면서도 울 수 있는 음악 만들어 달라고(웃음). 일렉트로니카 안에서도 충분히 감성적이면서도 신나서 춤을 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벤: 난 소리 만드는 걸 고찰하고 있다. 이 바닥에선 자기만의 사운드가 중요하다 어떤 한 가수의 음악을 들었을 때 나오는 전자음을 두고 '이거 누구네 사운드다'라고 생각하면 대부분 맞는다. 그 독특한 소스를 만드는 게 꿈이다. 개인 앨범을 낼 생각도 있기에 작곡가로서 색깔을 만들어 갈 것이다. 유행에 따라 흔들리는 팀이 아닌 예성이 형과 조율하면서 꾸준히 밀고 나가는 음악을 하고 싶다.

DAZE47의 도예성(리더, 보컬, DJ)과 벤트락(DJ, 작곡가, 프로듀서)이 5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도예성 벤트락 DAZE47 일렉트로니카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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