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루도 못 가서야"... 팬택 또 승부수

[현장] 스카이 베가레이서2 발표... '오래 가는 배터리'로 삼성에 맞불

등록 2012.05.03 17:00수정 2012.05.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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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3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열린 스카이 베가레이서2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스카이 제공


"곧 공개할 삼성-애플 신제품과 당당하게 겨루겠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팬택 스카이가 3일 선보인 새 LTE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는 다음날 새벽 영국 런던에서 발표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3'(가칭)를 향한 도전장이다. 스카이는 지난해 5월에도 갤럭시S2(1.2GHz)보다 CPU 속도가 빠른 1.5GHz 듀얼코어 스마트폰 베가레이서를 선보여 지금까지 160만 대를 파는 등 톡톡히 재미를 봤다.

'쿼드코어' 대항마는 배터리 오래가는 '원칩' 스마트폰

삼성에서 사람 두뇌에 해당하는 코어가 4개 들어간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선보일 걸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베가레이서2 사양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스카이는 일단 1.5GHz 듀얼코어이긴 하지만 통신칩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하나로 합친 퀄컴 '원칩'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하지만 정작 스카이에서 강조한 건 따로 있었다.

박병엽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팬택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스펙 경쟁'을 의식한 듯 'LTE 시대 기술 경제학'을 설파했다.

박 부회장은 "신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고민한 건 첨단기술이 아니라 하루도 못 가는 스마트폰이 고객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줄까 하는 점이었다"면서 "배터리 사용 기간을 늘리는 데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생명력을 34% 연장시켰다"고 밝혔다.          

'원칩' 자체가 전력 효율이 높은 데다 베가레이서(1620mAh)보다 용량이 25% 많은 2020mAh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해 대기시간을 10일(245시간)까지 늘렸고 연속 통화는 9.5시간, 음악 감상은 40시간까지 가능하다. 배터리 문제로 잡음이 많았던 애플 아이폰은 물론 전력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 '쿼드코어'에 맞서 미리 맞불을 놓은 셈이다. 


"하나 둘 셋" 하면 찰칵... 한국어 음성 명령 첫 선

이응준 팬택 국내상품기획팀장(상무)가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가레이서2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김시연


스카이가 '세계 최초'로 내세운 건 '원칩'만은 아니었다. 베가 LTE 시리즈 '모션 인식' 기능에 이어 선보인 대화형 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도 '세계 최초'다. 애플 아이폰4S에서 처음 선보인 '시리'가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틈새'를 노린 것이다. 아직 시리 같은 '복잡한 대화'는 어렵지만 전화걸기, 메시지 보내기, 인터넷 검색, SNS 업데이트 등 간단한 기능을 말로 실행할 수 있고 '음성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현장에서 직접 시험도 해봤다. 카메라를 켠 뒤 "하나 둘 셋"이나 "김치", "스마일" 하고 외치니 알아서 사진이 찍혔다. 잠시 뜸을 들이긴 했지만 셀프 촬영 등 직접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보였다. 카메라 화소수는 후면 800만, 전면 200만으로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연속 촬영 기능과 동영상 촬영 중 화면 캡처 기능도 유용해 보였다.

재품 외형도 삼성 신제품을 의식한 티가 역력하다. 이날 블랙 모델과 함께 선보인 화이트 모델에 세라믹 소재 코팅을 입혔다. 삼성 역시 티저 포스터를 통해 신제품이 세라믹 소재임을 암시했다.

액정화면은 4.8인치(1280×720)로 최대한 키운 대신 겉 테두리(베젤) 면적을 줄여 오히려 기존 4.5인치 스마트폰보다 작게 만들었다. 두께와 무게도 9.35mm, 133g으로 여태 나온 LTE 스마트폰보다 얇고 가볍다.

"시장 판도 바꾸고 싶었는데"... 원칩 수급이 발목

스카이가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사옥에서 공개한 LTE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 ⓒ 김시연


국내 스마트폰의 최대 약점인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했다. 베가레이서2는 16GB 가상 콘텐츠 저장 공간인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와 N스크린 서비스 '베가 미디어 라이브', 게임 중심 앱 스토어 '앱스 플레이' 등이 처음 탑재된다. 애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콘텐츠를 보완하려고 올해 처음 선보인 서비스들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앱스 플레이가 확보한 게임 수도 80개 정도에 불과하고 스카이 제품에 특화된 콘텐츠여서 개발자들의 자발적 참여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는 10일쯤 이통3사를 통해 동시 출시될 베가레이서2의 발목을 잡는 건 삼성 신제품이 아닌 퀄컴 '원칩' 자체가 될 전망이다.

이준우 팬택 부사장은 이날 "핵심 칩이 부족하지 않았다면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싶었는데 수급이 달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원칩 수급 문제를 인정하고 "원칩을 충분히 수급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가레이서2 #팬택 #스카이 #스마트폰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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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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