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구자철, 행운의 왼발... 아우크스부르크 살렸다

7경기 연속 선발 출전 상승세... '강호' 브레멘과 극적인 무승부

12.03.25 10:26최종업데이트12.03.25 10:26
원고료로 응원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 ⓒ FC Augsburg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이 '행운의 슛'으로 팀을 구했다.

구자철은 24일 밤(한국시간) 독일 브레멘 베저스타디온에서 열린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팀의 극적인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후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구자철은 이날 분데스리가 6위에 올라있는 '강호' 브레멘과 맞붙었다.

홈팀 브레멘은 경기 초반부터 아우크스부르크를 압박했다. 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도 오히려 브레멘보다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5분 동료들과의 절묘한 패스로 브레멘 수비를 무너뜨리며 단독 찬스를 잡은 구자철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결국 양팀의 치열한 힘겨루기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그러나 전력의 열세로 브레멘보다 체력 소진이 더 컸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전이 되자 수비가 느슨해지면서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브레멘은 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니클라스 펄쿠르크가 과감하고도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아우크스부르크의 골문을 갈랐다.

구자철 발끝에서 시작된 극적 동점골

다급해진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에 집중했으나 '잠그기'에 들어간 브레멘의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후반전 45분이 모두 흘러가면서 사실상 브레멘의 승리가 굳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기적이 일어났다.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구자철이 몸을 날리며 왼발 슛을 때렸다.

구자철의 슛은 상대 골키퍼에 막혀 튕겨나왔지만 이것이 골문 앞에 서있던 파울 베르헤그의 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골이 터지고 말았다. 거의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브레멘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주저앉았고 구자철은 동료들과 극적인 동점골의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아우크스부르크는 브레멘과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챙겼다. 최근 강등권 추락을 걱정하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더없이 소중한 승점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무승부로 15위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18개 구단으로 구성된 분데스리가는 17, 18위가 곧바로 2부 리그로 강등되며 16위는 2부 리그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매년 3개 팀이 서로 자리를 바꾼다.

구자철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베르더 브레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