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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 워드, 눈물의 은퇴... '명예의 전당' 갈까

화려했던 14년 선수생활 마감, '명예의 전당' 헌액 유력

12.03.22 09:02최종업데이트12.03.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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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 워드가 은퇴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ESPN



미국 프로풋볼리그(NFL)를 14년 동안 누벼온 한국계 혼혈 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작별 인사를 했다.

워드는 21일(한국시각) 자신이 몸담아온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두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화려한 선수 생활이었지만, 아쉬움이 더 컸는지 워드는 은퇴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렸다.

워드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영원히 스틸러스의 일원으로 남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노력과 투지로 이뤄낸 '아메리칸 드림'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아버지를 둔 워드는 태어나자마나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부모의 이혼과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어머니는 억척스럽게 일하며 아들을 키웠고, 워드 역시 학창 시절부터 운동에 소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풋볼 명문 조지아대학에 입학한 워드는 미국 대학풋볼 역사상 처음으로 러싱, 패싱, 리시빙 등 3개 부문에서 1천 야드를 돌파하며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워드의 포지션은 와이드 리시버(WR)다. 쿼터백의 전진 패스를 잘 받아야 하며 빠르고 민첩해야 한다. 동양인 혼혈이라 다소 체격이 작았지만 경기의 흐름을 읽는 영리함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장했다.

1998년 피츠버그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의 꿈을 이룬 워드는 정상급 와이드 리시버로 활약하며 2006년과 2009년 슈퍼볼 우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2006년에는 슈퍼볼 4쿼터에서 결정적인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또한 올스타전에 4차례나 출전했고 지난 1월에는 NFL 역대 8번째로 개인 통산 1천 개의 리셉션(패스 받기)을 달성하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혼혈에 대한 차별과 역경을 이겨내고 미국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풋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된 워드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도 국민적 영웅으로 환대를 받았다.

다음 목표는 '명예의 전당' 헌액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하인스 워드 ⓒ Pittsburgh Steelers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워드의 전성기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체력의 노쇠화가 시작되며 부상도 잦아졌고 결국 후보 선수로 밀려났다. 지난해 7월에는 음주 및 난폭운전 혐의로 체포되는 등 악재도 겹쳤다.

피츠버그는 세대 교체를 위해 은퇴를 종용하기 시작했다. 워드는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피츠버그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구단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워드를 방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올해 서른여섯이 된 워드는 다른 팀으로 옮겨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은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결국 은퇴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의 불화설도 제기됐지만 워드는 은퇴식에서 "조지아주의 작은 마을에서 온 나에게 기회를 준 피츠버그 구단주 아트 루니 2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비록 아쉬운 은퇴를 했지만 워드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이라는 목표가 아직 남아있다. 워드의 '명예의 전당' 헌액은 은퇴 후 최소 5년이 지나고 심사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80%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가능하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워드가 남긴 업적은 특별하다"며 "그는 무난하게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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