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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이거 다 오해”라고 부르짖는 한 남자의 이야기

[TV 리뷰] 13일 방영 <하이킥3>는 현실이 될까?

12.03.14 10:40최종업데이트12.03.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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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상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미끼로 복수 대리자를 물색하는 안내상 ⓒ mbc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매우 흥미로운 동시에 그 남자의 집요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어때요, 준비되셨나요?

복수를 꿈꾸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미 한 차례 복수에 실패한 이 남자는 하루 종일 복수만을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무도 모르게 복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이 남자는
다시 한번 복수를 실행에 옮기려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지난 복수의 실패로 자신의 정체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복수하기 위해서 자신의 복수를 대신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남자는 제 3자를 물색하기 시작합니다. 제 3자로 하여금 자신의 복수를 대신하도록 유도하고, 자신 또한  그3자가 원하는 것을 해주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복수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이를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표현합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곧바로 남자와 거래를 진행합니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자신의 복수를 성사시키기 위하여 제3자들의 부탁을 먼저 실행에 옮깁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제3자들은 남자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네요.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던가요. 계속해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거래를 일삼던 이 남자는 결국 범죄 현장에서 덜미를 잡히고 맙니다.아직 자신의 복수는 이루지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덜미를 잡힌 이 남자의 말이 아주 가관입니다.

"이건 다~ 오해에요. 오해요~"

▲ 하이킥 3 범죄 현장을 가족들에게 들킨 뒤 "이거 다 오해"라고 발뺌하는 안내상 ⓒ mbc


현장에서 발각된 사람치고는 조금 궁색한 변명같기도 하지만, 사실 이 만한 핑계가 또 어디있을까 싶습니다. 앞뒤 인과관계나 상황논리 혹은 사건의 정황 같은것이 분명하다 하더라도 이를 싹 무시한채 일단 "오해"라고 외치는 것을 너무 많이 봐 온 까닭이겠죠. 사람들에게 붙들려 "오해"라고 외치는 이 남자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아참, 그래서 이 남자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자신이 행한만큼 벌을 받았어요. 인과응보죠. 그런데 이 남자, 정말인지 포기를 모르는 남자입니다. 죄값을 채 치르기도 전에 또 다른  3자를 물색하네요.

"내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하는데......." 하며 빙긋 웃는 남자. 혹시 어디선가 본 적 있나요?

영화 이야기? 아니면 정치권 이야기?

하하~ 아니에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일삼고 결국에 "이거 다 오해"라고 부르짖는 한남자의 이야기는  13일 방영된 <하이킥3> 내용이랍니다. 무언가 좀 시시하다고요? 흠...어쩌죠. 그래도 어쩔수 없는 사실인데요.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요? 휴......그럼 조금만 기다리세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일삼고 머지않아 "이거 다 오해"라고 외치게 될 한 남자(혹은 여러 남자)의 이야기를 실제로 마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언제까지요? 글쎄요... 늦어도 올해 안으로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개인블로그(이카루스의 추락)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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