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코치가 소년 성폭행... '미국판 도가니'?

전직 대학 미식축구팀 코치, 15년간 10대 소년 성폭행 혐의

등록 2011.11.10 09:30수정 2011.11.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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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샌더스키 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 코치의 소년 성폭행 혐의 구속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Newyork Times


미국의 대학 미식축구팀 코치가 어린 소년들을 상습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미국 전역이 큰 충격에 빠졌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9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전 미식축구팀 코치 제리 샌더스키(67)가 지난 15년 동안 8명의 10대 소년들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의 수비 코치를 지냈던 샌더스키는 자신이 불우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만든 재단에서 만난 소년들을 수십 차례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한 학생은 샌더스키가 미식축구팀 샤워장으로 10살 소년을 불러내 성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는 이 상황을 조 패터노 미식축구팀 감독에게 알렸고, 패터노 감독 역시 대학 측에 이를 보고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학교의 명예 실추를 우려해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샌더스키로부터 샤워장 열쇠를 압수하고 외부인을 샤워장으로 데려오지 말라고 경고하는 조치에 그쳤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파문이 확산되자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뒤늦게 조사에 나섰지만 검찰은 당시 상황을 보고받았던 대학 측 직원을 위증죄로 기소했다. 샌더스키의 변호사는 혐의를 부인했다. 샌더스키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이며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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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패터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 감독의 사임을 보도하는 미국 CBS 방송 홈페이지 ⓒ CBS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패터노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패터노 감독은 사건과 관련이 없지만 미식축구팀 코치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84살로 1966년부터 펜실베이니주립대를 이끌어온 패터노 감독은 통산 409승을 거두며 수많은 우승을 일궈냈다. 대학미식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정도로 미국 스포츠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페터노 감독은 공식 성명을 통해 "만약 사건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비극"이라며 "피해 소년들과 가족들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미식축구 #도가니 #제리 샌더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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